마법의 두루마리 13 고조선 ‘하늘이시여, 비를 내려주소서’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5월 10일 | 정가 8,500원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읽다가 작가 중심으로 바뀌다 소설을 주로 읽고 간혹 에세이를 읽는다. 그러다 역사를 읽어야지 우리나라를 읽어야지 생각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관심을 갖고 기회가 되는대로 우리 책을 읽다 보니 이제 외국서적은 잘 안 읽힌다. 번역이 매끄러워도 그들의 생활에 관심이 없는 건지.. 최근 들어 아이들 책을 보면서 우리의 역사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보면 반갑다. 잊을만하면 눈에 띄어서 더욱 좋은 책. 마법의 두루마리.

준호, 민호, 수진은 지하실에서 발견한 ‘마법의 두루마리’로 과거에 다녀오곤 한다. 지난번엔 고려시대 몽골군에 맞서 대장경판을 지키는 스님들을 만났고, (리뷰: 마법의 두루마리 12 ‘몽골군에 맞서 대장경판을 지켜라!’) 이번엔 아주 먼 과거를 다녀온다.

날이 가물어 걱정인 엄마, 배고 고파서 걱정인 민호, 이웃집 수진이 놀러 와 과거로 얻어먹으러 가자고 하자 준호까지 잠시 과거로 떠난다. 두루마리에 그려진 지도는 한반도 너머 중국 땅까지 포함하는 선이 그려져 있고 서울과 인천 중간쯤에 둥근 점이 찍혀있고, 옷을 달라고 하자 아이들은 헐렁한 삼베옷에 짚신을 신고 있다. 대체 여기가 어딜까?

한 여자아이가 어린 사슴을 쫓고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여자아이를 도와 사슴을 잡는다. 자신을 ‘별이’라고 소개한 아이는 아빠가 사냥을 해서 자신에게 사슴을 잡아주었다고 자랑한다. 근처 바위가 낯익어 살펴보던 준호는 ‘고인돌’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말하자 별이는 무덤을 좋아하냐며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럼 별이는 ‘고조선’에 살고 있구나.) 아이들을 보던 별이는 비가 안 와서 먹을 거 얻으러 왔냐고 되물으며 여기도 먹을 게 없다고 말한다. 별이와 아이들은 별이의 마을로 들어가고 민호가 배가 고프다가 투덜거리자 별이와 아버지만 아는 비밀장소로 가서 아이들에게 작은 샘물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정말 달고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셔 배고픔을 잠시 잊는다.

날이 너무 가물자 기우제를 지내기로 하고 제사장과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경건하게 기우제를 지낸다. 별이는 기우제의 제물로 쓰일 자신의 어린 사슴을 지킬 수 있을까? 고조선 시대의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 기우제를 지내는 풍경을 보여주며 그때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먹고 지냈는지 죽은 후 어떻게 했는지 제사장의 힘은 어디까지인지 짐작할 수 있다.

준호의 역사노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 단군왕검, 농사와 기우제, 전체적인 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역사책을 읽으면 소설을 따라가면서도 자꾸 머리 속에 집어넣으려고 한다.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