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5. 어흥어흥 어름치야

시리즈 물들숲 그림책 5 | 이학영 | 그림 김재홍 | 기획 김나현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8월 2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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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 책에 푹~ 빠져 사는 터라 하루에 열권이상의 자연관찰책을 읽어대는 4살 종호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자연관찰책을 읽어 주었어요.

바로 비룡소의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 중 <어흥어흥 어름치야>인데요.

그간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으로 대표되는 세밀화 자연관찰 책과 [탄탄 자연속으로]에서 실사에 가까운 생생한 사진 자연관찰책으로 다양한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왔는데요~ 이 두 책 사이의 간극을 메꿔줄 만한 이야기가 풍부한 자연관찰책이 바로 [물들숲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은 세밀화는 정말 최고~라고 손꼽고 싶을 정도로 멋진 책이 많지만 아무래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보니 한페이지에 한두줄의 짤막한 말놀이와 각 동식물의 이름 정도만 나와 있어서 자연관찰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건 무리가 있구요. 

[탄탄 자연속으로]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읽어주기에 괜챦을 정도로 풍부한 정보와 생생한 사진을 담고 있지만 가끔 그 생생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연관찰책을 추천할 때 평소 종호처럼 자연관찰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쉽게 접근하기 쉽도록 세밀화로 된 동화 형식의 자연관찰책을 추천하시더라구요.

바로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이 그런 이야기가 있는 세밀화가 아닐까 싶네요~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5. 어흥어흥 어름치야

글 이학영 / 그림 김재홍

학부시절 최재천 교수님의 ‘동물행동학’ 수업을 수강한 적 있어서 개인적으로 최재천 교수님을 존경하는터라 ‘최재천 교수 추천!’이라는 은색 마크가 책보다 눈에 더 확~ 들어오네요.^^

비룡소 [물들숲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에요.

현재 1. 참나무는 참 좋다! 2. 호박이 넝쿨째 3. 알록달록 무당벌레야 4. 거미가 줄을 타고 5. 어흥어흥 어름치야 까지 5권의 책이 출간되었어요.

지난 달에 도서관에 갔다가 <알록달록 무당벌레야> 책을 보고 처음 [물들숲 그림책]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시리즈로 다 구입해서 자주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 내용도, 그림도 모두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읽어준 <어흥어흥 어름치야> 역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 259호로 보호를 받는터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어름치의 한살이와 생태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어흥어흥 어름치야>를 읽기 전까지 세밀화는 (색)연필로 그린 실물과 혼동될 정도의 미세한 그림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던터라.. 이 책도 세밀화라고 말을 해야 하나 살짝 고민이 들더라구요.

중간중간 색연필로 그린 세밀화도 등장하지만 전반적으로 유화 느낌의 점묘법으로 그린 어름치가 주로 표현되거든요.

 

‘어름치는 우리나라에만 살아.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물에 주로 살아.

몸에 무늬가 있어 물 밖에서 봐도 어른어른거린다고 어름치래.’

 

책을 읽다보니 어른어른 거리는 그 느낌을 점묘법으로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어름치는 알을 낳은 후 돌탑을 쌓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알들을 보호한대요.

그 알들이 부화하면 처음에는 배에 달린 노른자를 먹고 자라고 알탑 안에 있는 아주 작은 물벌레 애벌레를 먹고 더 자란다네요.

4살 종호는 [탄탄 자연속으로]를 볼 때 알(포유류-출산과정)부터 시작되는 사진으로 표현하는 한살이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흥어흥 어름치야>에서도 이 페이지를 볼 때 제일 눈이 반짝반짝 거리면서 알탑 속에서 깨어나는 어름치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또 자연관찰책을 읽다보면 항상 등장하는 것이 먹이사슬관계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거든요.

물론 많은 엄마들이 먹이사슬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잔인하다거나 징그럽다고 빼놓고 이야기하는 분도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전 그냥 자연스럽게 이런 것도 삶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보여주는 편이에요.

<어흥어흥 어름치야>에서는 독특한 화면 구도로 물 속과 물 밖에서 어름치를 노리는 동물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왜가리 입에 어름치 한마리가 물려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름치를 잡아 먹는 모습은 그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관찰책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더욱 편안하게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책 말미에는 부록으로 어름치는 어떤 물고기 일까요? / 어름치가 돌탑을 쌓아요! / 강물 속 모래와 돌멩이의 주인은 따로 있어요! 라고 좀 더 확장된 정보를 제공해주네요.

어름치를 본 적이 없는 종호는 어름치에 대한 설명 부분보다 강물 속 모래와 돌멩이의 주인은 따로 있어요! 부분을 더 좋아했어요.

그간 집에 있는 책 속에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숱하게 봐온 민물고기들이 잔뜩 등장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퉁가리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아주 좋아하는 민물고기라서 이 페이지 보면서 엄청 침 튀기면서 퉁가리 이야기만 할 정도였네요!

그런데 그간 미꾸리라고 생각했던 물고기가 참종개라고 되어 있어서 검색해보니 모두 잉어목 기름종개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네요. ^^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 <어흥어흥 어름치야>를 들고가서 읽어 달라고 조르는 종호에요.

아빠의 품 속에서 어름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난 여름 계곡에서 잡았던 물고기 이야기도 나눴어요.

집에 물고기 도감이 없어서 아직 작년에 잡았던 물고기 이름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종호는 그 물고기가 어름치인줄 알았나봐요! :)

어름치 엄마는 알을 낳은 후 입으로 돌을 하나씩 물어다가 알탑을 쌓아요.

그래서 알을 낳고 얼마 되지 않아서 죽는다고 하는데, 지느러미가 누덕누덕 헤진 어름치 엄마의 죽은 모습이 나오는 장면에서 종호가 불쌍하다고 안타까워 하더라구요!

어름치의 천적이 나오는 장면에선 아빠가 하나씩 손으로 짚어가면서 이름을 알려주고 쏘가리처럼 익숙한 민물고기는 낚시를 통해 아는 정보들을 다시 한번 꼼꼼히 설명해 주더라구요. ^^

역시 자연관찰은 엄마보다 아빠가 읽어주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어요~

 

마지막 페이지에선 눈을 못 떼고 계속 질문 삼매경에 빠져든 4살 종호라지요.

결국 옷도 벗지 못한 채 아빠는 30분 넘게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지난 여름 시댁 근처 계곡에서 잡았던 민물고기인데요.

이날 아빠가 뜰채로 민물고기를 잡아주면 종호는 손 위에 올려놓고 만져도 보고  실컷 구경한 뒤 놔주었답니다. 

종호의 새끼 손가락 굵기보다 작은 물고기부터 어른 손 위에 겨우 올려놓을 정도의 큰 물고기도 잡아 보았는데… 꼼꼼히 살펴봐도 어름치하곤 거리가 멀어 보이네요.^^;;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어흥어흥 어름치야>를 읽고나서 어름치를 직접 보고 싶다는 아들을 위해서 과천 서울대공원 / 코엑스 아쿠아리움 /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 다녀왔어요~ 

물고기들이 마구 움직여서 심령사진이 되어버린 이 사진은.. 과천 서울대공원 테마파크 (어린이동물원) 내에 있는 실내 전시실이에요.

납자루 / 피라미 / 줄새우 / 각시붕어 / 납줄개 / 갈겨니가 들어있는 수조인데요.

어린이전시관인데도 불구하고 수조가 높이 있고 좁은 수조에 많은 물고기들을 몰아 넣은 느낌이라서 정신이 없더라구요.

 

이곳 말고도 민물고기가 들어있는 수조는 과천 서울대공원 대동물원 안에 곤충관에도 민물고기 일부와 민물곤충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역시 곤충이 위주이기 때문에 민물고기는 크게 다루지 않고 있어서 훑어보기 식으로 관찰하기에 괜챦은 것 같아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도 어름치는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부록에 나와있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은 거의 대부분 있더라구요~

‘퉁가리’는 예전에 따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몇달 전부터 자취를 감춰서 살짝 아쉬웠어요.

민물고기에 대한 책을 여러권 읽고, 코엑스 전시실 내 설명문도 열심히 읽어봤지만.. 정말 독특하게 생긴 몇몇 민물고기를 제외하곤 볼 때마다 늘 헷갈리네요.ㅠ.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도 어름치를 찾아서 가봤지만, 역시 다양한 생물에 대해서 다루는 박물관이라 그런지 민물고기 코너는 아주 작고 그나마도 덩치 큰 비단잉어와 몇몇 물고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구요.ㅠ.ㅜ

그래도 원래 박물관 프로그램에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몇몇 아이들이 물고기 밥을 주어서 물고기들이 몰려든 덕에 종호도 좀 더 가깝게 수조 속의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카메라를 안 가져가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죄다 흔들리고..ㅠㅜ 물고기와 관련없는 사진만 올리네요.^^;;;;

비록 <어흥어흥 어름치야> 주인공 어름치는 직접 보고 올 수 없었지만 공룡이나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겐 한번쯤 둘러보기 괜챦은 박물관인 듯 싶네요.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을 읽고 집 근처 수족관이나 박물관, 동물원으로 나들이 한번 다녀오는건 어떨까요?

책을 통해 본 다양한 생물들을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책 말미에 나온 말처럼 좀 더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 물들숲 그림책은 흔한데도 관심이 없어 낯선 생명의 한살이와, 그 둘레에서 같이 살아가는 생몀도 보여 줍니다.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 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어린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