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의 술사들 2. 여름은 저물고

박에스더 | 그림 먹는빵(박현정)

출간일 2024년 8월 20일 | ISBN 978-89-491-4805-2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8x193 · 320쪽 | 연령 12세 이상 | 가격 17,000원

분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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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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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리뷰

◆ 술사들의 본격적인 활약은 이제부터

전편 『가온의 술사들』에서 초고속으로 짝꿍을 맺으며 마수의 공격을 물리친 박강율, 이산영, 김종하. 이들은 가온학사 총괄 교수 설록의 특별 수업을 받으며 짝꿍으로서 합을 맞춰 가는 중이다. 산영은 술법에 필요한 재료인 술력을 이계와 이어진 틈에서 꺼내 오는 ‘추출자’. 종하는 이 술력을 어마어마한 크기로 확장하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증폭자’이자, 술사임에도 자신의 판을 열지 못하는 강율의 판까지 대신 열어 주는 역할도 감당한다. 자신만의 언어로 주문을 만들고, 짝꿍들이 건네준 술력을 가지고 술법을 완성하는 것은 ‘실현자’ 강율의 몫이다.

 

휘익.

산영이 입술을 모아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그 바람을 따라 틈 안에서 술력이 빠져나왔다.

휘파람을 따라 빠져나온 술력이 산영의 손에 실타래처럼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산영이 이를 얼른 종하에게 흘려보냈다. 틈에서 빼 온 술력은 순서대로 추출자에게서 증폭자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현자에게 전해진다.

“강율!”

종하가 부르는 그 이름은 하나의 주문처럼 들렸다. 종하가 증폭한 술력이 겹쳐진 세 사람의 판을 가득 채웠다. 종하가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강율, 이제 보여 줘. 네가 바라보는 세상을.’

판 안을 가득 채운 술력을 느낀 강율이 종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 강율이 숨을 들이마셨다.

 

이렇듯 『가온의 술사들 2. 여름은 저물고』에서는 짝꿍을 맺은 주인공들이 술법을 펼치는 장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술사 판타지로서의 재미가 한층 커진다. 1편에서도 추출자 안태와 실현자 미랑의 시범이 등장한 적이 있지만, 2편에서는 수업이 아닌 실전에서 술법을 펼치는 긴박한 장면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1편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증폭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세 사람은 짝꿍을 맺던 순간, ‘죽음까지 함께하자’고 다짐했었다. 단 한 명이라도 없다면 술법을 완성할 수 없기에, 이들의 결의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술사와 짝꿍에 대해 알 턱이 없는 강율의 고향 사람들 눈에 이들은 그저 꽃다운 청춘이고, 두 청년 중 누가 강율과 혼인할까 하는 데에만 관심을 보인다. 강율은 몹시 당황하지만, 종하는 “뭐 어때.”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다.

 

…종하가 담담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뭐 어떠냐고. 어차피 이제 우리는 앞으로 생사를 함께 넘을 사람이 아닌가. 어떻게 보면 혼인보다 더 강력하게 묶여 있는 건데.”

“오, 간만에 맞는 소리를 하는군.”

산영도 종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율,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자네들과 똑같이.”

그 말을 들은 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지? 우리는 이렇게 늘 셋이 있는 거지?”

산영의 말에 강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는 죽음까지 함께하기로 한 짝꿍이니까.”

 

‘혼인보다 강력하게 묶인’ 짝꿍이라는 개념은 이 이야기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뼈대이자,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독특한 설정이며 설렘 포인트이기도 하다. 로맨스인 듯 아닌 듯 두근거리는 장면들은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에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닥친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인 어떤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그 사실은 산영과 종하를 갈라놓을지도 모를, 이제 겨우 짝꿍으로서 하나가 되어 가는 세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을 만큼 파괴적인 것이었다. 종하가 자신은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 찬란한 여름 끝에 마주한 어둠 – 위기의 시작, 그리고 극복

1편에서 살짝 드러났듯이 산영은 멸망한 가온 왕조의 유일한 생존자, 즉 마지막 왕자이다. 총통의 부하들이 개국 기념 축하연에서 옛 왕조를 조롱하며 산영의 누이 지호 공주가 그린 그림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산영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종하와 강율의 만류로 겨우 마음을 진정한 산영은 두 친구에게 그동안 꾹꾹 담아 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지호 공주가 생애 최후의 술법을 행하며 동생 산영을 지켜 낸 이야기였다.

 

마음 한구석에는 늘 죄책감이 있었다.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곧 지호 누님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러니 어떻게든 살아남아, 가족들을 모두 죽음에 이르게 만든 총통에게 복수를 해야 했다.

 

이것이 산영이 반총통파 활동을 하는 이유다. 이러한 산영에게서 열혈 반총통파 종하를 갈라놓을 만한 충격적인 사실이란 대체 무엇일까? 이제 조금씩 맞아 가기 시작한 짝꿍들에게 닥친 위기를 이들은 어떻게 풀어 가게 될까? 과연 산영과 종하의 뒷이야기는 무엇일지, 이들을 지켜보는 강율의 심정은 어떻게 그려질지, 마침내 셋의 우정이 단단히 지켜지는 장면은 얼마나 감동적일지 기대해 보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반총통파 활동에 함께한 적은 있지만 ‘친우를 돕기 위해서’라는 동기가 컸고 짝꿍들의 안전을 더 걱정했던 강율의 시각이 바뀌는 계기도 중요한 사건으로 다뤄진다.

강율이 각 상황에 맞게 만들어 낸 여러 가지 주문을 만나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떻게 해서 이런 단어와 문장을 택했는지 상상해 보거나, 자신만의 주문을 만들며 잠시 술사가 되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설록 교수의 ‘언어와 주문’ 수업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내리는 것은 하염없는 햇살이었다. 이슬을 곱게 체에 걸러 짜 맞추는 거울의 환영…….”

 

“지나간 시간만큼 쌓이는 기억. 소복소복 내리는 눈. 그 위에 찍힌 누군가의 발자국…….”

 

“깊은 밤, 더 깊은 밤, 아무도 깨어나지 못하는 잠 속에서…….”

 

“손에 손 잡고 팔에 팔짱 끼고, 산에 산을 넘고 물에 물을 넘고…….”

 

목차

제1장 특별 수업

제2장 미리뫼에서

제3장 여름의 끝

제4장 위기의 가온학사

제5장 다시, 짝꿍

작가 소개

박에스더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웹소설 연재 플랫폼 ‘조아라’에서 첫 장편 소설 「Singularity」을 연재했으며,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쓴 학원 미스터리물 『D클럽과 여왕의 여름』을 출간했다.

소녀 시절에 대한 오묘한 감정과 동경, 추억을 담아 쓴 『미카엘라_달빛 드레스 도난 사건』으로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수상했다. 재미있고 두근거리는 이야기, 훗날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지은 책으로 「미카엘라」 시리즈, 『벽사아씨전』, 『정원의 계시록』, 『영매 소녀』 등이 있다.

먹는빵(박현정) 그림

한국풍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판타지 인물들과 그 친구들이 살아 있는 세계를 그리길 좋아한다. 손맛이 느껴지는 선화와 채색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작업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__bakery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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