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The People Could Fly
글 버지니아 해밀턴 | 그림 레오, 다이앤 딜런 | 옮김 민수경
출판사: 비룡소
발행일: 2014년 5월 12일
ISBN: 978-89-491-9136-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8x305 · 28쪽
가격: 10,000원
시리즈: 세계의 옛이야기 34
분야 그림동화
코레타 스콧 킹 수상
뉴베리 상,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버지니아 해밀턴과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레오, 다이앤 딜런이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신비한 옛이야기
마법, 현실과 이상, 노예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담긴
아름다운 그림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아프리카 노예 제도 아래 고통 받았던 흑인들의 희망을 담은 아프리카의 신비한 옛이야기 『하늘을 나는 마법의 주문』이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하늘을 나는 마법의 주문』은 하늘을 날 수 있었던 흑인들이 노예로 끌려가 날개를 잃은 채 노동에 시달리던 중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하늘을 날아 자유를 찾아가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뉴베리 상,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인 버지니아 해밀턴은 흑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혼혈 가문에서 태어나, 흑인의 삶을 다룬 옛이야기, 동화, 청소년 소설 등 여러 장르의 책을 펴냈다. 이 작품에서도 흑인 노예들이 고된 현실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비유와 묘사를 통해 실감나게 풀어냈다.
이 이야기는 1985년 출간된『버지니아 해밀턴의 하늘로 날아간 사람들: 미국 흑인들의 전래 동화』중 한 편으로 실려 있다가, 2002년 해밀턴이 세상을 떠난 후 이를 추모하기 위해 그림책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뛰어난 흑인 아동 문학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코레타 스콧 킹 상’을 1986년, 2005년 두 차례나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전래 동화 모음집에 그림 작가로 참여했던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부부 레오, 다이앤 딜런은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섬세한 묘사로 다시 새롭게 그림을 그려 책을 완성했다. 아프리카의 전통 문양 등 문화적 특징이 잘 표현된 그림이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이야기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준다.
■ 노예들의 자유를 찾아 준 신비한 마법의 힘!
옛날 아프리카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예로 끌려가 날개를 잘라야 했고, 백인들의 지배를 받으며 목화 따는 일을 하게 된다. 하루 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노예들 중 아이를 등에 업은 채 힘겹게 일하는 여인 사라 앞에 어느 날 노인 토비가 나타난다. 토비는 속삭이듯, 중얼거리듯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쿰…… 얄리, 쿰 부바 탐베!” 마법의 주문을 듣자 사라는 아기와 함께 공중으로 떠올라 하늘로 날아가고, 토비는 남아 있는 노예들에게도 주문을 외워 주어 이들도 하나둘씩 자유를 찾아 날아간다. 미처 주문을 듣지 못한 노예들은 먼 훗날 이 날의 이야기를 자손들에게 들려주고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아프리카 전래동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 중 한 편으로 전해진다. 마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듯한 문체는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읽힌다. 아이들은 이 옛이야기를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간절함’과 ‘용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노예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법의 힘을 빌려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해 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아프리카 노예 제도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권력에 순응하며 부조리한 상황에서 힘겹게 일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평소 당연하다고 여겨 왔던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 환상적인 그림으로 만나는 아프리카 문화
아프리카 노예 제도의 현실과 흑인들의 소망을 담은 이 그림책은 흑인과 백인 일러스트레이터 부부인 레오·다이앤 딜런이 그림을 그려 의미가 깊다. 오십 년이 넘도록 함께 작업한 이들은 여러 시대의 문화, 예술품을 조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다양한 민족의 전통 문화가 풍부하게 드러나도록 그림을 그린다. 『하늘을 나는 마법의 주문』에서도 노예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머리에 쓰고 있는 두건에서 아프리카의 독특한 전통 문양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글과 그림 자리가 구분되어 있어 마치 액자 속 작품을 보며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등장인물들 몸의 위, 아래가 잘린 과감한 구도와 클로즈업 된 얼굴 표정, 몸짓은 비극적인 이야기와 맞물려 비장함과 숭고함이 느껴진다. 검은색 톤으로 무겁게 배경을 이루고 있던 하늘이 점점 밝은 색으로 변화하는 장면에서는 자유를 찾아 하늘로 날아간 노예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림 아래에 그려져 있는 하얀색 목화밭은 마치 구름처럼 보여서, 현실에서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을 더욱 신비롭게 느끼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