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 전문가 김지예 선생님의 답변

집에 책이 많네요. 하하하 그런데…. 전집이 많네요.

사실 방판 전집은 짧은 시간에 기획하여 여러권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5세 아이들도 아직 긴 글밥은 쉽지 않겠지요? 말 맛이 살아있는 짧은 이야기가 좋지요.

하지만 글 한자한자는 몰라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긴 글밥이냐 짧은 글밥이냐보다 어떤 내용의 책이 중요하냐를 따져야 할듯합니다.

말놀이 그림책 좋아했다니, 언어유희력이 뛰어난 듯 합니다.

동시집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은유, 비유가 많기 때문에 이해력이 수반되어야 하거든요.

그렇다면 말맛이 살아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내용글도 충분히 좋아하리라 봅니다.

외국 전래동화는 많은데, 국내 전래 동화가 없네요.

전래동화란 몇 백년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다가 글로 적혀진 것이지요.

인간의 깊은 무의식, 문화, 인간사가 들어있는 책입니다. 아동용 해외명작 그거 대부분 그림형제 이야기고

그거 서양 전래동화잖아요. 국내 전래 동화 적극 추천합니다. 비룡소 전래 동화는 한꺼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좋은 이야기, 좋은 작가, 좋은 화가 선정하여 한권한권 정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 비룡소 그림동화가 좋을 듯 해요. 마녀 위니 시리즈는 몇권이나 있는

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이잖아요.

한참 사회 생활하며 친구 관계 넓혀가야 할 시기고, 언어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시기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와 관련된책 권해드립니다.

한꺼번에 전집을 구입하시는 것도 편하고 좋지만 제 생각에는 좋은 단행본들을 구해주시는 것이 훨씬 좋은

책을 장만하시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말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과학, 사회 그림책보다는 아이들 마음을 잘 표현한 책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

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심리를 표현해주고,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주고, 다른 사

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만의 상상의 세계를 맘껏 표현한, 또는 이해받지 못했거나 아이

가 겪는 갈등 상황을 들여다보아주고 다독여주는 내용들의 책이 훨씬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

서 건강한 정서를 갖게 되면 학습 관련 책들은 아주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과학동화 조금씩 읽혀주세요. 동물생태, 식물생태를 시작으로 범위를 넓혀가면 좋겠지요.

도표를 보시면 기타 영역이 조금 부족하지요? 기타 영역은 예절, 동시, 동요 같은 것들을 포함한 것인데, 집에

동시집이 몇권 있다고 하셨으나 위에 보여주신 책보다 분량이 적어서 어느 정도 인지 몰라 그 정도로 표시했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