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제목, 사자가 작아졌어! 작아진 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좌충우돌 재미있는 사건들이 생길것 같다고만 생각했던 그림책인데 읽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철학적인 책이네요.
화려한 컬러감이나 그림체를 보고 해외작가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작가님의 작품이더라고요. 색도 컬러풀하고 다양한 표현이 되어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훌륭한 것 같아요. 그림 컷들이 벽에 걸어나도 어울릴 것 처럼 멋지네요.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난 사자는 아주 귀엽고 작게 변하게 됩니다. 주변 환경은 모두 거대해지고, 개울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하는데 가젤이 사자의 목숨을 구해줍니다. 그런데 가젤은 자신이 구해 준 사자가 전날 엄마를 잡아먹은 그 사자였다는 걸 알게 되지요. 가젤은 다시 사자를 물에 빠트려 버리려 했으나 사자는 적극적으로 회유에 나서고, 마음을 달래 주겠다며 여러가지 행동들을 취해요.
그러나 가젤은 엄마 생각에 사자를 만나기 전보더 더 슬퍼졌답니다.
사자는 눈물 흘리는 가젤을 보며 오랜 생각 끝에 자신을 먹으라고 이야기 하고, 가젤은 이제 됐다고,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를 다시 못 본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는 이야기도 나누지요. 사자는 가젤의 말을 생각해보며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사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가젤의 용서가 이루어지는 장면이예요. 사자가 가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주는 모습.
그 뒤의 이야기는 조금 더 있는데 직접 읽어보시면 더 좋겠죠?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상황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사람이 살면서 겪는 많은 일들을 보면 위와 같이 사과를 해야할, 용서를 해야 할 크고 작은 사연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나는 가젤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사자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사자가 작아지지 않았다면, 평생 가젤의 마음을 알아챌 수 없었을꺼라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어요. 근래 사회가 많이 우울하잖아요. 큰 원인 중 하나도 진정성 없는 사과가 아닌가 싶어요. 진심이 전해졌을때 위대한 용서의 마음도 생기는 것이고, 그렇다면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질텐데요.
저희 아이가 이 동화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물들이 나오는 책은 일단 늘 합격점이랍니다. 사자 때문에 가젤이 너무 슬펐고, 꼭 안아주고 눈물도 닦아줘서 행복해졌다고 하네요. 조금 더 크면 또 다른 해석을 내놓지 않을까 싶어요.
어른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라 남녀노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