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파리의 노트르담’을 비룡소와 함께 만나보았어요.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6년 12월 23일 | 정가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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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을 우리 아이들은 참으로 어릴때부터 다양한게 접하였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래서 일까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카지모도랑 에스메랄다 이야기네!”라고 얘길 해 주었네요.^^

 

그런데 살짝 의아한 일이 있었어요.

그 동안 봐 왔던 내용의 끝은 해피엔딩 혹은 카지모도와 에스메랄다가 함께 처형되는 결말이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또 다른 결말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카지모도의 결혼

소제목이 카지모도의 결혼이라 혹시 그 동안 내가 알고 있던 내용에서 큰 반전이 생기는건가?

살짝 기대도 하였는데요, 세상에나 이렇게 슬프고 아름다울수가 없네요.

이 책의 결말은 사랑하는 여인의 곁에서 먼지가 되어버린 카지모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카지모도의 선택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 아닐 수 없어요.

이런 사랑을 받는 에스메랄다의 최후는 끔찍했지만 그 영혼은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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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비룡소와 함께 만나본 파리의 노트르담은 그 동안 읽어본 책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에도 놀랐지만 무엇보다 방대한 서술 때문에 원작 읽기를 힘들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빅토르 위고의 문학을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는 것이에요.

원 문장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분량만 줄여 원작의 향취를 살렸으며, 꼼꼼하고 상세한 번역과 주석으로

작품에 더욱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룡소판이 완성 되었다고 하거든요.

 

확실히 내용이 상세해지면서 책을 읽어 나아가는 마음도 깊어지게 됨을 느끼게 되었네요.

단순히 스토리에 충실했던 책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노트르담을 둘러싼 건축, 역사 등에 대한 빅토르 위고의 깊은 식견과 철학까지 엿볼수 있었으니까요.

언제부턴가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혹은 그 작품의 실제 배경을 서술하는 이야기에서

훨씬 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그 내용도 공감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비룡소판 파리의 노트르담은 그 부분에 충실하였다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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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부로 구성된 파리의 노트르담은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추한 외모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카지모도를 프롤로 부주교가 거둬줘서 그에게 복종하며

파리의 노트르담 종지기로 살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어느날 가장 추한 얼굴을 내보인 사람을 교황으로 뽑는 축제가 벌어지고

잠시 밖으로 나왔던 카지모도가 그 외모 덕에 추앙을 받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사람들에게 차디찬 대접을 받게 됩니다.

추한 외모로 버려진 카지모도는 사실 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었어요.

자신을 품어준 노트르담 성당 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세상일은 어느 것도 보지 않고 지내는 데 익숙해져 있었으니까요.

그 곳은 카지모도에게 알과 같았고 둥지였고 우주였다고 이야기를 해 주어 좀 더 잘 와닿았어요.

얼마 후 거리에서 한 여인을 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붙잡혀 형틀에서 매질까지 당하게 되는데…

이때 에스메랄다가 다가와 카지모도에게 물을 건네주어 카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향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룰 수 없는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아픈데 그녀는 난봉꾼 친위대장 푀뷔스를 사랑합니다.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사랑은 어느 책에서든 볼수 있지만, 카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사랑이야기는

그 외모때문인지 그 최후때문인지 시작부터 안타까움이 크디 큽니다.

 

아이가 어릴때만해도 카지모도와 에스메랄다의 이야기에서 적절한 교훈을 찾아 보려고 노력하면서

결국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 장애인에 대한 편견, 권력의 비리까지 손꼽아 주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번 비룡소판에서는 아이 스스로 읽고 무언가 또다른 것을 발견해 주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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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책 한권을 천번이나 읽었다 했을 때 사실 너무 광적이다라는 느낌이 받았어요.

책읽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존경하는 인물 1순위이지만,

그런 광적인 모습은 세상을 사랑가는데 오히려 안좋게 튀는 것같아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고 살살 일러주었거든요.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느끼셨나요?

 

파리의 노트르담을 그 동안 읽어봤던 책으로 천번을 읽는다면 저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을거란 얘길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비룡소판 파리의 노트르담은 몇 번을 되풀이하여 읽어보아도 그 느낌이 새로울 것만 같네요.

그러다 결국 원작으로 만나보고 픈 마음도 싹 트일것 같으니까요~!

 

청소년이 읽기에 딱 좋은 비룡소판 파리의 노트르담.

고전 읽는 즐거움을 제대로 맛 본듯 합니다.^^

 

 

 

해당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는 솔직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