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로라는 조금식 처녀티가

연령 11~1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9월 25일 | 정가 16,000원
구매하기
다섯 번째 이야기, 소년 농부 (보기) 판매가 14,400 (정가 16,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이제 로라는 조금식 처녀티가 나는 나이가 되었구요.

그동안 식구들은 캔자스에서 미네소타로 옮겼다가 다시 다코타로 와서 정착하게 됩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미국지도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로라네 식구들이 어디에서 어디로

얼마만큼이나 움직인 것인지 알고 싶어서요, 정말 대단한 거리를 이동했더군요.

목숨을 건 여행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을 로라의 표현으로는 가족끼리의 사랑과 믿음으로

그저 담담히 당연하게 해낸듯 묘사되어 있어서 내내 놀랍고 경건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그 옛날 서부 영화를 통해 봤던 그런 모습으로 포장마차에 세간살림과 가족이 모두 타고는

평원을 가로지르고 강을 건너기도 하면서 긴 여행 끝에 새로운 개척지를 찾은 것이지요.

미네소타에서는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열심히 지은 농사를 망치는 불운을 겪기도하고

전염병으로 위험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웃의 보살핌으로 위기를 넘기고 강인한 개척자 정신으로

그 모든 역경을 담담히 이겨내며 더욱 서로에게 의지하고 사랑을 키우며 살아갑니다.

마지막 미네소타에서 다코타로 가는 여행은 기차로 합니다.

드넓은 미국의 땅 위로 거미줄같이 철길이 놓이고 어디든 기차로 갈 수 있는 날이 올거라는

어른들의 이야기에 로라는 얼른 상상이 안되어 놀라고 가슴벅차했는데

오늘날의 미국을 아는 우리로서는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철도공사장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인부들의 급료를 계산하는 일을 맡아 하게된 아버지 덕에

공사장의 질서정연한 작업 모습도 보게되구요.

그 대목을 읽을 때는 나도 근대화되어가는 미국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하는 듯했습니다.

다코타에서 정부로부터 받은 개척지로 온가족이 이사를 하던 날!

온 가족이 마차를 타고 평원을 가로지르던 중, 로라는 암갈색 말을 타고 달리는

두 청년을 보게되지요.

그만 아름다운 그 암갈색의 말에 온통 마음을 빼았겨버린 로라는

돈이 얼마나 있어야 그런 훌륭한 말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느라 정작 그 말을 타고 달리는 청년에 대해서는 아무 느낌도 없었을테지만

훗날 그 청년은 로라의 남편이 된다네요.

지금 읽고 있는 다섯번째 이야기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청년 앨먼조 와일더의 어린시절을 그리고 있습니다.

앨먼조네 가족도 역시 서로 사랑하는 부모님과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라는

앨먼조의 형제 자매들의 이야기가 아주 자세히 그려지고 있어서

어린이에게는 좋은 가정교육의 본보기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 줄것이고,

나처럼 아이 엄마가 되어 읽으니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게 우선이어야 하는지

정신없는 지금의 우리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본질적이고 자연스러운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합니다.

부모된 사람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부모노릇이 없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아! 읽을수록 행복해지는 이 책의 마술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요?

나의 글솜씨가 부족하여 가슴벅찬 이 행복을 제대로 전할 수 없다는 게 원망스러울 정도로

대자연 속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지고 풍족하기 이르 데 없는 요즘이 오히려 서글퍼지게 만든다면

참! 이것도 큰일입니다.

어쨋거나 나는 요즘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