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자, 동생이 책이 왔다고 해서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무슨 책인지 보았다. 처음 책을 본 순간 영화에서 마법사들이 들고 다니는 주문서 같은 표지를 보고 읽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샘솟지만, 진짜로 펴서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나중에 읽자.’하며 책을 책장에 꽂아 둔 체, 몇일 동안 방치해 뒀다가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책을 폈다. 그런데 책을 피고 책의 한 부를 읽고 나자, 그 책에서 내 손을 떼어 놓고 싶지 않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옛날 독일의 인쇄 기술소에서 시작되었다. 구텐베르크와 그 제자 엔디미온, 그리고 의문투성인 푸스트와 종처럼 부림을 당하는 페터가 나왔다. 그리고 바로 다음은 지금의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와, 주인공 블레이크, 비옷을 입고다니는 더크, 그들의 엄마인 줄리엣 윈터스가 등장했다.
매우 당황스러웠다. 옛날을 배경으로 하다가 바라 다음 부에서는 지금의 옥스퍼드 대학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 주인공들은 각자의 배경에서 비밀의 책, 비밀의 문서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연구한다. 그 비밀의 책에는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힘이 있어 궁극의 책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뒤, 한동안 ‘도서관의 책 중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특별한 책이 있지는 않을까?’하며 서가를 돌아 다녔다. 누구나 한 번쯤은 미래의 일에 대해 미리 알고 싶어 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워서이다. 그래서 아마 나도 이 책에서 나온 비밀의 책을 갖고 싶어서 한동안 그런 생각을 하며 도서관을 방황한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책을 찾던 도중 책을 찾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미래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가 미래를 알게 되어 그에 맞게 행동한다면, 미래에 대해 도전하는 재미가 없을 것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즐거운 것은 자신이 모르는 미래를 향해 도전하여 그것을 성공하여 승리하여서 이다. 비밀의 책을 얻게 된다면, 미래를 예측하여 완벽한 삶을 살 수는 있어도, 성공하여 승리하는 즐거운 삶은 살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나는 비록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도전하여 얻는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