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할수 없는 빨강연필의 유혹을 이겨낸 민호에게 응원을 !!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5월 20일 | 정가 15,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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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 예를 들자면 엄청 빨리 달리게 해주는 능력이나, 대

중앞에서 말을 잘할수 있는 능력을 꿈꾼다.

 

그런데 만약

어느날 그들의 눈앞에 엄청 빨리 달리게 해주는 운동화나 대중 앞에서 말을 잘 하게 해주는 마이크

등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당연히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하고 싶을 것이다.

그 도구들을 이용하면 하루 아침에 그들의 삶은 180도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될것이고 사람들은 그들을 중심으로 사회를 이룰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부럽운 일인가! 하지만 그들의 삶에 변화를 주는 그 능력들은 사람들 자신의 능력이

아니다. 자신들이 노력하거나 열심히 해서 얻은 결실이 아닌 그저 도구들의 힘일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민호도 글을 무척 잘 쓰게 해주는 빨강연필을 만난다. 주인이 없는 빨강연필에 강

한 유혹을 느껴 글을 써본 민호는 갑자기 혼자 연필이 술술 써내려가는 느낌에 깜짝 놀란다. 민호

는 글을 잘써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인기도 많아진다. 친구들은 게임카드를 공짜로 주고 같이 놀자

며 친절하게 대하는 아이들도 많아진 것이다.

 

 별로 민호를 신경써주지 않던 엄마도 민호에게 한껏 애정표현을 하며 너무나도 기뻐했다. 민호가

좋아하던 여자아이인 수아도 민호에게 잘 대해줬다. 민호는 빨강연필 덕분에 행복해졌지만 빨강연

필은 시간이 지나자 거짓말을 쓰기 시작했다. 이혼한 가정에 살고 있는 민호를 주인공으로 아빠와

주말 농장에 가거나 엄마께서 쿠키를 굽는다는 등의 내용을 써 민호를 곤란하게 만들고 민호는 점

점 칭찬을 받을수록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의심하게 되었다. 민호는 빨강연필을 깎

아서 없앨려고도 해보았지만 나무부분만 깎이고 흑연은 전혀 깎이지 않아 흉측한 모양새가 되어버

렸다. 그리고 민호는 빨강연필을 더 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빨강연필의

능력을 따라잡을 자신이 없었고 다른사람들의 실망을 견딜수 없을 것 같아 계속해서 연필의 유혹

에 이끌려 다녔다.

 

그렇지만 백일장에 나갔을땐 연필없이 자신의 힘으로 글을 써서 냈다. 비록 주제에 벗어난 내용이

었지만 그것은 민호 자신의 힘이었다. 민호는 백일장이 끝나자마자 빨강연필을 태워버렸다. 민호

는 더 이상 비밀과 거짓말에 시달리지 않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것이 진짜 행복

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욕구와 유혹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민호는 우리와 비슷한 나이에, 평범한 아이라 친

근함과 근접성을 자극한다. 그런데 우리와 비슷한 아이가 하루아침에 특별해진다. 민호가 나와 같

은 아이라서 민호의 감정을 더욱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나라도 빨강연필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것이다. 빨강연필은 강한 유혹을 나타낸다.

 

민호는 마지막에 빨강연필을 거부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 나를 놀라게 했다. 나라도 그것은 쉽

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내가 이책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된 계기는 그래도, 민호의 결정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 책의 결말이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줬다. 보통 책이라면 민호가 행복

하게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끝내였을 것이지만 신수현 작가님은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민호의 빨

강연필은 타죽었지만 빨강연필이 죽은 것은 아니라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빨강 연필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유혹과 욕망이 있음을 나타내는데 그 빨강연

필을 발견한 새로운 아이, 효주를 소개하고는 효주가 빨간연필을 쥐고 집에 가는 모습에서 이 이야

기는 끝이 난다. 나는 이 끝같지 않은 결말을 읽고는 의아했다. 왜 작가는 여기서 이야기를 멈췄을

까? 나의 짐작이지만 빨강연필의 순환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작가님이 하시고 싶은 말씀은

빨강연필이 아직도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것이 아닐까. 효주, 그리고 언젠간 효주의 곁을 떠난 빨강

연필과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이 민호처럼 옳은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 효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