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보고 다이빙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다이빙은 내가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스포츠 종목인데, 그 것과 관련된 책을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조금씩 읽어보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이브’는 일본의 중,고등학교 다이빙 선수들의 다이빙 도전 이야기이다. 수영과 다이빙은 모두 물에서 하는 종목이지만, 일본에서는 수영과 달리 다이빙은 잘 알려지지도 않고 인기도 없는 스포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약간 그런면이 있지 않나 싶었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다이빙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까.
일본의 한 회사가 세운 MDC클럽은 미즈키 그룹이 운영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클럽을 좋아했던 대표가 죽자, 회사는 이 클럽을 없애려고 한다. 하지만 회장의 손녀인 아사키가 그 클럽의 코치로 오게 되면서 이 다이빙 팀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와 한가지 약속을 하게 된다. 바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다이빙 선수를 한 명이라도 만드는 것.
한 사람이라도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MDC클럽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 약속으로 인해 이 클럽의 중, 고등학교 선수들은 상을 탈 수 있는 국내 다이빙 대회를 포기하고, 국내대표로 중국에서 유명한 코치의 훈련을 갈 수 있는 대회에 나가기로 한다.
그리고 아사키 코치는 다이빙에 아주 적합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도모키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그의 현재 실력을 뛰어넘는 훈련을 시킨다. 도모키는 처음에 힘들어하지만, 결국에는 성공하고 국내대표로 뽑혀 중국에 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이빙과 선수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다이빙은 단지 뛰어내리기만 하는 종목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의 멋있는 동작을 위해 다이빙 선수들은 피나는 노력을 하고, 스프링보드나 플랫폼에서 뛰어내리기 전의 두려움은 정말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세가 흐트러지면 완벽한 동작은 커녕 몸에 무리까지 온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이빙을 하는 선수들의 노력에 비해 다이빙에 대한 인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든 일본이든 다이빙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종목이고, 인지도도 떨어진다.
그렇지만 이 책의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사람들의 관심은 부족해도, 자신의 꿈을 위해 계속 연습하고, 뛰어내린다.
인기나 관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나가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1.4초의 아름다움을 위한 다이빙 선수들에 관한 이 책은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이었다. 다이빙 선수들의 연습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과 심정까지 잘 나타나 있어 그들의 노력에 더 공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잡자마자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다이빙 선수들이 물속에 들어갈때면, 나도 같이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그 짧은 시간을 진심으로 즐기는 그들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진짜 다이빙 선수가 되어 물 속에 뛰어들고, 1.4초의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다이브’는 다이빙에 관한 것을 알고 싶은 사람, 혹은 누군가의 열정과 성장이 담긴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특히 여름에 읽는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누구도 봐주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이기며 꿈을 향해 가는 중, 고등학교 다이빙 선수들, 그리고 다이아몬드 눈의 주인공 도모키. ‘다이브 2′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들의 다이빙 이야기를 더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