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시리즈 비룡소 클래식 37 | 메리 셸리 | 그림 배리 모저 | 옮김 황소연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4월 28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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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이 빠져있는 자연 과학. 그것은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의 신체 구조에 대한 탐구 학문인 생리학이었다. 더불어 그가 공부한 해부학, 인체의 부패와 분해, 생명의 발생과 원인은 살아있지 않은 물질에 생명을 부여하는 능력을 갖게했으며, 결국 2미터 40센티의 키를 가진 한 인간을 창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가 만든 피조물은 너무도 흉측한 괴물의 모습을 지녔고, 프랑켄슈타인 조차도 공포와 혐오감에 도망치게 된다.

그가 만든 괴물은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고통,기쁨, 연민, 고독, 행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인간을 비판하기도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끝없이 물으며, ‘실낙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지성을 갈고닦았다, 특히 ‘실낙원’을 읽으며 신의 손에서 완벽한 피조물로 태어나 창조자의 특별한 보살핌 아래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았던 아담의 처지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괴물 자신조차도 역겨워할 정도의 흉측하게 만들어낸 창조자에게 분노와 미움, 복수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모습을 닮은 여자를 만들어 달라고 프랑켄슈타인에게 부탁한다.

인간과 같은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독,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괴물. 보통의 인간보다 더 월등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 피조물을 인간이라 말해야 옳을까 아니면 괴물이라 말해야 옳을까? 책 속의 프랑켄슈타인은 어찌보면 너무도 무책임한 사람이다. 자신의 만든 피조물을 끝까지 괴물이라 말하고 있다. 윤리성, 도덕성이 전혀 없는 살인자 괴물로 취급했으며, 자신과 추한 여자를 만들어준다면 세상과 단절된 괴물로 영원히 인간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않겠다고 약속한 그의 부탁을 거절한 댓가로 결혼식 첫날 밤 자신의 아내를 죽인 그를 쫒아 죽이려한다. 그러나 결국 그가 만든 피조물의 파괴하지 못한채 눈을 감는다. 자신이 말한대로 파멸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학문적인 열망과 야망 속에서 탄생한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피조물은 너무도 닮았다. 주체할 수 없는 지적 호기심, 복수를 향한 끊임없는 갈증, 고독과 미움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이 만든 피조물에 책임을 느끼고, 애정과 연민의 감정을 보였다면 결코 불행한 삶을 살지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복제 인간의 문제를 다룬 ‘아일랜드’가 묘하게 겹쳐진다. 복제 인간과 괴물. 둘 다 이기적인 인간이 만들어낸 생물체로,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갖고 있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 한다. 복제 인간과 괴물을 자아를 가진 인간으로 인정해야함이 옳은 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은 어쩌면 그렇게 강인하고 고결하고 숭고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악독하고 비열할 수 있을까? 어떨 때에는 악마의 후손인 듯하고 또 어떨 때에는 고귀하고 신성하게만 보였어. 훌륭하고 고결한 인간이 되는 것은 섬세한 존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 같았어, 반면 기록으로 남아있는 많은 사람들처럼 비열하고 사악한 인간이 되는 것은 가장 저열한 타락이자, 눈먼 두더지나 무해한 벌레보다도 더 비참한 상태처럼 느껴졌어. 어떻게 인간은 제 동족을 죽이러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 법이나 정부는 왜 있는지, 오래도록 이해가 되지 않았지.                   -  p209 중에서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에게 한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