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파스텔톤 삽화 배경 위에 분홍색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 책.
작가 이름이 눈에 익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자가 작아졌어]의 작가였다.
둘 다 동물이, 특히 사자가 주인공 격으로 등장하지만, ‘사자가 작아졌어’는 원색과 선명한 선이 돋보이는 그림이었다면, 이 책은 작정한 듯 파스텔 색채와 부드러운 선들이 그림을 이루고 있다.
마치, 작가가 ‘나 이렇게도 그릴 수 있어. 다르게 한 번 그려 볼거야.’하고 마음 먹은 듯이…
사자를 피해 죽기살기로 도망치는 토끼.
그런데 어느 순간 나란히 앉은 둘은 똑같이 두 볼을 핑크빛으로 붉히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해님도 달님을 찾아 떠나고…
무슨 영문인지 숲 속의 생물들도 짝을 맞춰 입을 맞추고 있다.
이 외에도 생김새도 크기도 종류(?)도 저마다 다른 많은 생물(?)들의 입맞춤을 보며, 나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책이다.
책읽기가 끝나갈 무렵 따뜻한 마음과 함께 아이와 입맞춤으로 마무리되는 책.
왜 사자와 토끼는 상기된 얼굴로 나란히 앉아 설레이고 있는지, 아이와 함께 진한 포옹과 ‘쪽쪽’을 나누며 사랑을 나누는 삶에 대해 떠올려보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