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등대
소피 블랙올 지음. 비룡소.
2019년 칼데콧 무려 대상작에 빛나는 단행본을 소개하고자 한다.
거친 바다 위에서 잔잔하게 바다를 아우르는 등대의 역할과 그 곳을 관리하며 소소하게 살아가는 등대지기 그리고 그의 가족의 풍경을 이야기하는 책.
줄거리 요약
바다 끝자락에 작은 바위 섬, 거기에 우뚝 솟은 등대.
언제나 해 질 녘부터 새벽녘까지 불을 밝혀 배들이 길을 잃지 않게 안내한다.
어느 날 새 등대지기가 와서 등대를 깨끗이 관리하며 그 곳에서 살아가는 중.
매일 매일 업무 일지를 기록하며 바다를 살펴준다.
언제나 말이다. 여기 등대가 있어요!
하늘이 캄캄해지고 성난 파도가 몰아쳐도 등대가 있으니, 여기를 봐요. 등대가 있어요!
어느 날 커다란 배가 아내를 데려다주었고 둘은 행복한 등대안의 삶을 산다.
매일 매일 업무 일지 기록을 쓰며.
안개가 자욱한 날도 잊지 말아요! 여기 등대가 있어요!!
등대지기는 종을 쳐 배들에게 조심하라고 알린다.
한밤중 큰 사고엔 등대지기가 재빨리 노를 저어 세명을 구해내고 등대에서 아내는 담요와 따뜻한 차로 그들을 살펴주었다. 오늘 사건을 업무 일지에 남기는 등대지기.
어떤 날은 등대지기가 아팠고 아내는 남편을 보살고 또 그를 대신해 등대 일을 해낸다. 업무 일지도 잊지않고 썼다.
등대 안에서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고..
가족을 지키는 것 만큼 중요한 바다의 안내자 등대 일도 잊지 않고 해내는 등대지기의 삶.
등대지비는 어느 날 해안경비대장의 편지를 받았고 더 이상 등대지기의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얼마 후 등대는 새 기 계를 달았고 더 이상 석유로 불을 밝히지 않아도 되니 등대지기의 할 일이 없어진 것.
등대지기는 마지막 업무 일지를 펼쳐 본 뒤 책을 덮곤 작별을 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등대.
등대를 바라보며
안녕! 등대야! 잘 있어! 안녕!
사람은 떠났고 여전히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는 등대.
안개, 비, 바람, 겨울 그 어떤 날에도 여기에 있어요! 등대!
옛 시절의 등대는 석유로 불을 밝혔다는 점과 몇번이고 램프를 돌리는 태엽을 감아야했다는 등의 줄거리가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등대지기의 일이 고된 직업이었음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에겐 잔잔하지만 때론 험난하고 위험한 바다를 안내하는 안전가이드가 등대라고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등대의 역할을 이해하고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
그 속에서 사는 등대지기란 직업의 특수성과 삶의 풍경이 주는 잔잔한 이야기들도 알려주며 이 책이 단순히 아이책이란 느낌보다 깊이가 있다 느껴졌다.
그림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아름답고 구도감이 좋았으며 스토리가 더해지니 괜히 칼데콧 대상이 아니구나 싶다.
내 아이는 다섯살이지만 일곱살까지 읽혀주어도 충분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