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외투

원제 Hungry Coat

글, 그림 데미 | 옮김 유정화

출간일 2007년 5월 16일 | ISBN 978-89-491-9122-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79x254 · 40쪽 | 연령 5~10세 | 가격 14,000원

수상/추천 크리스토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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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5년 크리스토퍼 상 수상작

금장식과 섬세한 선으로 터키의 옛이야기를 생생하고 화려하게 담아냈다.《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익살과 유머, 세태 풍자가 담긴 이 이야기는 시간과 문화를 초월한다.《북리스트》

『배고픈 외투』는 터키를 대표하는 민중 철학자이자 재담꾼인 나스레틴 호카(1208-1284)의 일화를 담은 옛이야기이다. 나스레틴은 터키의 농촌 마을 호르투에서 태어나 마을의 종교 지도자로 일했고, 이슬람 신비주의의 대가이기도 했다. 터키 사람들은 나스레틴을 스승이란 뜻의‘호카’라고 불렀다. 상식과 익살스러운 유머 감각 때문에 널리 알려졌던 나스레틴의 모험담과 지혜를 담은 이야기들은 구비문학으로 자리 잡았고, 7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어른은 물론 어린이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아름답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더해지기도 했다. 오늘날 이 이야기들은 동부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소개되고 있다. 중국 옛이야기와 세계 여러 나라의 위인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낸 데미는 특유의 섬세하고 화려한 삽화 속에 터키 민중 철학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편집자 리뷰

터키의 민중 철학자가 들려주는 삶의 진리와 진정한 우정

몸집이 자그마하고 재미나며 지혜로운 남자, 나스레틴 호카는 큼직한 터번에 너덜너덜한 외투를 입고 작은 당나귀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을 도와주는 걸 좋아한다. 부자 친구가 여는 잔치에 가던 길인데도 날뛰는 염소 잡아주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너덜너덜한 외투는 때가 묻어 얼룩덜룩한 데다 쿰쿰한 염소 냄새까지 풍기게 된다.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을 틈이 없어 나스레틴은 그대로 친구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런 나스레틴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말을 걸어도 쳐다보지 않고 먹을 것도 내오지 않는다. 결국 먹을 거 하나 없이 방구석에 혼자 남게 된 나스레틴은 그제야 친구들을 찬찬히 살펴보는데, 모두들 가장 좋은 외투를 차려입었다. 자신의 초라한 외투를 본 나스레틴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 때를 말끔히 씻고 화려하고 멋진 새옷을 차려입고는 다시 잔치에 온다. 나스레틴은 정말 멋져 보였다. 손님들은 모두 나스레틴은 보고 웃으며 인사했고, 맛난 음식들을 대접한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본 나스레틴은 음식들을 외투 속으로 집어넣으며 말한다.“먹어, 외투야, 먹어라!”도대체 나스레틴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나스레틴의 이상한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낡고 초라한 외투를 입고 왔을 때는 음식을 내오지 않더니 새 외투로 갈아입고 오자 갖은 음식들이 차려졌으니 친구가 초대한 것이 바로 자신이 아니고 새 외투임을 보여주려는 것. 지혜롭고 유머 감각이 뛰어났던 나스레틴은 이처럼 재치 있고지혜로운 행동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진리와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알려준다. 바로 사람의 깊은 곳까지 보고 싶거든 그 사람의 외투가 아니라 마음을 봐야 하고, 외투는 새것이 으뜸이나 친구는 오래 사귄 벗이 으뜸이라는 사실. 그리고 가슴속에 하늘을 품고 있는 사람은 늘 잘 차려입은 사람이라고 말한다.『배고픈 외투』처럼 나스레틴 호카가 남긴 이야기들은 대부분 자신을 주인공으로 일상생활의 기쁨과 슬픔, 생존, 사회 규범, 관습 같은 보편적 주제들을 유머와 지혜로 풀어나가며, 인생의 소중한 의미를 가르치는 교훈이나 지혜로운 글로 끝을 맺는다. 연극, 음악, 영화, 만화, 그림 등으로 새롭게 창작되고 있는 작품 속에서 사랑 받는 구비문학의 주인공 나스레틴 호카는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해마다 7월 5일에서 7월 10일 사이에는 그의 묘소가 있는 아크세히르 마을에서 국제 나스레틴 호카 축제도 열린다.

터키의 문화를 담아낸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그림

데미의 그림들은“눈부시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얇은 선으로 그린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삽화에 형광이 많이 들어가 반짝반짝 빛나는 그림들은 데미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꽃무늬와 기하학 무늬 패턴으로 장식한 테두리들이 장면 장면을 밝고 화사하게 장식한다. 또한 잔치에 초대된 인물들의 외투와 부자 친구의 집에 깔린 카펫에서도 이런 다양한 패턴들이 선보인다. 대신 인물들의 형태는 비교적 단순하며 표정과 몸짓도 과장되어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얼굴 표정이 살아 있고 삽화 속에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터번이나 화려한 외투, 다양한 음식 등에서는 이슬람 문화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작가 소개

데미 글, 그림

중국 옛이야기와 세계 여러 나라의 위인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많이 만들었다. 데미의 그림들은 “눈부시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2001년《뉴욕 타임스》에서 어린이 그림책 최고상으로 뽑혔고 오펜하임 토이 포트폴리오에서 플래티넘 상을 받은『간디』를 비롯하여『마이다스 왕 King Midas』,『붓다 Buddha』,『달라이 라마 The Dalai Lama』,『마더 테레사』,『성 니콜라스의 전설 The Legend of Saint Nicholas』,『빈 화분』,『가장 위대한 힘 The Greatest Power』등이 있다. 지금은 미국 워싱턴 주 카네이션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유정화 옮김

1963년에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올로니 칼리지, 얼바인 밸리 칼리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 생활을 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뉴욕 이야기』,『위대한 음악가』,『검은 말 이야기』,『크리스마스 캐럴』,『뇌, 명령을 내려라!』,『특명, 암호를 풀어라!』,『세계 신화 속의 위대한 여신들 이야기』,『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명작 이야기』,『오스카 와일드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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