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10살 아들녀석이 유리

시리즈 세계의 옛이야기 30 | 글, 그림 데미 | 옮김 유정화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5월 16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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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10살 아들녀석이 유리슐레비츠의 <비밀의 방>을 보고나서 사뭇 마음의 키가 자란 것을 느겼었다.
이 책을 아들에게 읽어주니… 역시~ 내내 푹 빠져서 보구있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는 아이의 표정으로 알 수 있다.
하긴 그 맛에 지금까지도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터키를 대표한는 나스레틴 호카라는 민중철학자의 이야기라니.. 터기문화를 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우리의 옛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는 훌륭한 그림책이다.

호카라는 노인이 친구의 잔치에 갔는데 너덜해진 외투를 입은 호카를 비웃는다. 호카가 다시 집에 가서 목욕을 하고 제일 좋은 외투를 입고 다시 가자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이에 호카가 친구들에게 말한다.

“벗들이여 잊지 말게. 사람의 깊은 곳까지 보고 싶거든 그 사람의 외투가 아니라 마음을 보게. 외투는 갈아입힐 수 있지만 그 사람을 갈아 치울 수는 없다네. 아무리 멋진 외투를 걸쳤다 해도 외투 때문에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
… 중략 …

착한 사람의 마음은 누더기 외투 속에도 깃들어 있는 거라네.
외투는 새것이 으뜸이나 친구는 오래 사귄 벗이 으뜸이지!”

보면서 내내 역시 비룡소다운 책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평소 비룡소책을 신뢰하다보니^^)

<배고픈 외투>, 제목도 제목이지만 그림이 독특해서 내내 흥미있게 보았다.
표지는 하얀 바탕에 당나귀를 타고 있는 어른 한명 뿐이지만 화려하다. 빨간 옷때문인가 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그건 바로 그림 마다 둘러싸인 테두리 때문이었다.
그림의 섬세함과 색의 화려함도 멋지지만 다양한 테두리의 문양이 그림에 어울리게 받쳐주고 있었다.
그림은 입체감은 없고 평면의 느낌 그대로다. 마치 아름다운 벽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림을 침해하지 않고 글은 밖의 여백으로 뺀 것도 한층 이 책을 멋스럽게만들었다. 금박의 색깔이 이렇게도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깨달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그림을 바탕이 온통 금박이라 책을 기울이며 움직이면 정말 춤을 추고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다소 교훈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림의 화려함이 그냥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가 되는 것도 같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과 탁월한 편집의 노하우가 책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