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심리 여행: 독서 코칭(1) 책을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책에 관심을 가질까요?

눈병을 자주 앓았던 세종 대왕이 어릴 적부터 굉장한 독서광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건강을 염려하는 신하들은 세종의 눈을 피해 책을 감추기 바빴지만 세종 대왕은 어느새 그 책들을 찾아내 밤새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백독백습(百讀百習)을 했다고 하지요. 책 읽기 방법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저는 맨 먼저 세종 대왕이 어릴 때부터 행했던 백 번 읽고 백 번 쓰기를 강조합니다. 세종 대왕은 아버지가 주는 책이면 어떤 책이든 밤을 새워 가며 읽었습니다. 한 번 읽고 한 번 쓸 때마다 ‘바를 정(正)’자로 횟수를 적어 가면서 백 번을 읽고 백 번을 쓴 것이지요.
그렇게 책에 빠져 있었지만 세종은 지식만 내세우지 않고 책 속의 이론과 진리를 생활 속에 적용하는 데 힘썼습니다. 그러한 노력은 한글 창제와 백성들을 위한 여러 가지 과학 도구들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세종 대왕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부모 교육 시간에 세종 대왕 이야기를 하면 엄마들은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입니다. 아이가 세종 대왕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어진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엄마의 바람처럼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책읽기 역시 엄마 뜻대로는 되지 않습니다.

일곱 살 현수(가명)는 책을 싫어합니다. 엄마가 그림책을 펼치려고 하면 고개를 흔들며 덮어 버리거나 한두 페이지 보다가 금세 싫증이 나는 듯 장난감을 집어 듭니다. 그림책이 무슨 내용인지는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현수가 책을 싫어하는 원인은 독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은 데 있었습니다. 현수는 엄마가 마흔이 넘어 낳은 귀한 외동아들입니다. 손 귀한 집의 하나뿐인 아들이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 사랑을 장난감을 선물하는 것으로 표현했고 아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수네 집은 그야말로 장난감 천국입니다. 장난감 방이 따로 있어서 현수는 하루 종일 그 방에서 놉니다.
현수네 집에 그림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꽤 많은 양의 그림책이 장난감 방 한쪽 벽에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책들은 신기한 장난감들 속에 묻혀 현수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엄마는 현수가 앉기 시작할 무렵부터 그림책을 보여 줬는데 주로 장난감 방에서였습니다. 이쯤이면 현수가 왜 책 보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됐는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많은 장난감 때문에 관심이 흩어져서 그림책에 집중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독서 습관의 기초가 형성되는 세 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랬습니다.
엄마는 현수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상식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는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책을 혼자서도 볼 때가 됐는데도 장난감에만 몰두하는 아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장난감을 치우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그때마다 현수가 뒤로 넘어갈 듯 울어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 대신 책을 읽어 주는 장소를 거실과 안방으로 옮겨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내 장난감 방으로 향하는 현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연구소를 찾아왔습니다.

현수를 위한 독서 코칭은 장난감 방을 정리하는 데서부터 출발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장난감을 치우면 현수가 금방 알아챌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서 소중한 것을 앗아 가는 일이 되므로 다소 전략을 짜야 했습니다. 장난감에 푹 빠져 있는 아이한테 “이 장난감 치워도 돼?” 하고 묻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주저하지 않고 “안 돼!”라고 말할 테니까요.
엄마에게 현수가 장난감 방에서 노는 모습을 3일 동안 관찰한 뒤 그사이 한 번도 만지지 않은 장난감, 비교적 현수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장난감을 챙겨서 감춰 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는 동안 현수가 숨긴 장난감을 찾지 않으면 다시 몇 가지를 빼서 다른 곳에 보관하는 식으로 표시 나지 않게 장난감을 치우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 한 달 동안 장난감을 추려 냈습니다. 현수는 없어진 장난감을 찾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그다음은 장난감 방에 몰아 놓은 그림책들을 거실과 안방, 화장실, 식탁 등 현수의 동선을 따라 비치해 놓는 것이었습니다. 현수에게 억지로 책을 보여 주거나 읽게 하는 대신 매일 저녁 아빠, 엄마가 그림책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여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현수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궁금해하면서 아빠, 엄마 틈에 끼고 싶어 할 테니까요. 그때는 아주 반갑게 현수를 맞아 줘야 하며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같은 남자인 아빠가 그림책을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아들 눈에 좋게 보이고, 아빠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또 아빠랑 잘 노는 아이, 아빠랑 함께 한 시간이 많은 아이가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하며 학습 능력 또한 좋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더라도 아빠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이 방법은 적중했습니다. 어느 날 장난감 방에서 혼자 놀던 현수가 아빠, 엄마 대화에 귀 기울이더니 슬그머니 옆으로 와서 앉은 것이지요. 현수가 아빠, 엄마와 처음으로 함께 본 그림책은 『숨 쉬는 항아리』(보림)입니다. 현수 아빠의 관심을 끈 그림책은 투박한 항아리가 나오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어릴 적에 장독대에서 어머니가 꺼내 주신 김치가 생각나서 그 책을 골랐다고 하더군요. 아빠가 그림책에 의미를 부여하며 직접 선택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놀랍게도 현수 아빠는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책에 관심을 보이는 현수에게 『숨 쉬는 항아리』를 읽어 준 다음 “우리 집에도 항아리가 있는지 한 번 찾아보자.”며 현수와 함께 부엌을 돌아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김치 냉장고는 있어도 항아리 있는 집은 드물지요. 결국 현수에게 책에서 본 항아리를 직접 보여 주고 싶은 아빠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그릇 가게로 갔다고 합니다. 각양각색의 그릇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현수는 항아리를 찾느라 신이 났습니다. 그릇을 깨트릴까 봐 고양이 걸음처럼 사뿐사뿐 걸어다니며 항아리 찾기에 여념이 없는 아들을 보면서 왜 진작 현수와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을까 후회된다고 했습니다. 현수는 그림책에 나온 항아리와 가장 비슷하게 생긴 미니 항아리를 골랐고 아빠는 현수에게 그림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기념으로 사 주었습니다. 그 항아리는 현수네 집 보물 1호입니다.
손자를 위한 할아버지, 할머니 선물도 달라져야 했습니다. 앞으로는 장난감 대신 그림책이나 도서상품권을 선물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림책을 잘 알지 못하셨지요. 그래서 현수 엄마 편에 현수가 좋아할 만한, 저와 상담하는데 필요한 책 목록을 적어서 전했습니다. 현수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준 그림책을 특별하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 연구소에 올 때마다 그 책들을 가지고 오게 했습니다.

연령 3~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4월 14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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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와 팬케이크 (보기) 판매가 9,900 (정가 11,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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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한 권은 『쥐돌이와 팬케이크』(비룡소)입니다. 『그건 내 조끼야』(비룡소)에서 만난 쥐돌이가 다시 등장합니다. 장을 보고 오는 쥐순이와 마주친 쥐돌이. 팬케이크를 만들 테니 친구들과 먹으러 오라는 쥐순이의 말이 쥐돌이에게는 ‘쥐순이의 요리 솜씨가 좋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쥐돌이는 의기양양하게 친구들을 쥐순이 집으로 데려갑니다. 동물 친구들은 팬케이크를 구우려는 쥐순이의 마음도 모른 채 저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합니다. 코끼리는 바나나 요리, 고양이는 생선 요리, 토끼는 당근 요리, 쥐돌이는 치즈 요리를 원하지요. 부엌에서 팬케이크를 만드는 쥐순이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쥐순이는 과연 어떤 음식을 만들었을까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쥐돌이와 팬케이크』는 『그건 내 조끼야』와 마찬가지로 간결한 언어와 각 동물들의 크기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는 그림으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배려합니다. 난감한 상황에 재치 있게 대처한 쥐순이의 지혜와 쥐순이의 노력을 기쁘게 받아들인 동물 친구들의 마음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이해와 배려가 무엇인지 알게 하지요.
현수는 『쥐돌이와 팬케이크』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현수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아이다웠습니다. 글이 많지 않아서 좋다고 했고 동물들이 많이 나와서 좋다고 하더군요. 덧붙여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 준 그림책이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책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만약 현수가 쥐순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현수는 논리정연하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자기 생각을 잘 얘기했습니다. 커다랗고 동그란 팬케이크를 만들어서 나누어 먹은 다음 친구들이 먹고 싶어 한 바나나, 생선, 당근, 호두, 치즈는 색종이를 오려서 만들어 주면 된다는 것이었지요. 현수의 대답을 정리해서 말로 되돌려 준 다음, 용기 있게 얘기해 주어서 고맙고 멋지다며 칭찬해 주었습니다. 제 칭찬에 현수는 으쓱해졌습니다.
이어서 색종이로 바나나, 생선, 당근, 호두, 치즈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보게 한 것이지요. 현수는 다시 책을 펼쳐서 바나나, 생선, 당근, 호두, 치즈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실물 색깔에 가까운 색종이를 골라 밑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안전 가위로 오리기까지는 15분가량 걸렸습니다. 저는 준비해 둔 플라스틱 접시 네 개를 펼쳐 놓고 현수가 만든 종이 팬케이크를 하나씩 올려놓게 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상이 차려진 것이지요.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현수는 스스로 해 놓고도 뿌듯했는지 “엄마한테 자랑해야 돼요.”라면서 상담이 덜 끝났는데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습니다. 그 모습마저 예뻐 보였습니다.

그 뒤 현수는 연구소에 올 때마다 집에 있는 책을 가지고 와서 저와 소통했습니다. 아빠가 현수에게 사 준 항아리는 생각 이상으로 유용했습니다. 현수만의 특별한 독서 기록장 역할을 했으니까요. 그림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예쁜 종이에 제목과 읽은 날짜를 써서 항아리에 넣게 했습니다. 현수의 흥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아빠, 엄마도 참여하게 했습니다. 누가 읽은 책인지 구분되도록 각자 이름을 적고 접어 넣어서 나중에 꺼낼 때 펼쳐 보는 재미가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항아리 털기’ 놀이를 하도록 하고, 그때는 현수가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아빠, 엄마, 현수가 원하는 것을 다섯 가지씩 적은 쿠폰을 미리 만들어 상자에 담아 두기로 했지요. ‘항아리 털기’를 하는 날,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그림책을 본 사람에게 선물 쿠폰을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현수는 ‘항아리 털기’ 놀이도 무척 좋아했습니다.

한번은 현수가 아빠, 엄마랑 서점에 책 사러 갈 거라는 자랑을 하더군요. 그 말에 저는 부러움을 드러냈습니다. “어떤 책을 살 거야?”라고 묻자 “티라노사우르스가 나오는 큰 그림책을 살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얼마만큼 큰 그림책이면 좋을까?”라고 물었더니 “이따만큼요.”라고 온 몸을 펼쳐서 그림책의 크기를 표현했습니다. 저는 얼른 책꽂이에서『곰』을 꺼내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현수는 “꺼억!” 하는 소리를 내며 놀라워했습니다. 『곰』은 다른 그림책들에 비해 판형이 커서 그 크기만으로도 아이들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지요. 자기 집에는 이렇게 큰 그림책이 한 권도 없다면서 서점에 가면 『곰』보다 더 큰 그림책을 찾을 거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병풍 그림책인 『장날』(한솔수북)과 『수잔네의 겨울』(보림큐비), 『마고할미』(보림)도 보여 주었습니다. 길게 펼쳐지는 그림책 길이에 현수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런 그림책을 처음 봤나 봅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그림책의 다양한 모양을 보면서 책에 호기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4개월쯤 지나 현수에게 아직도 장난감이 더 좋은지 물었더니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수는 집에서 엄마가 그림책을 펼치려고 하면 고개를 흔들며 덮어 버리거나 한두 페이지 보다가 금세 싫증내면서 장난감 방으로 향하던 예전 모습과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동참한 놀이와 연구소에서의 독서 코칭을 통해 서서히 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현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생활 전반에서 놀이처럼 책을 만나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활동에는 부모의 수고로움과 부지런함이 필요하지 어려운 이론이나 특별한 기법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책을 싫어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원인을 알면 대처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유아기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독서 환경은 물리적인 환경과 심리적인 환경 모두에 좌우됩니다. 물리적인 환경은 현수네 집처럼 아이의 정신을 산만하게 할 정도로 장난감이 많거나 아이가 볼만한 책이 너무 없는 경우, 반대로 아이를 질식하게 할 만큼 책은 많지만 정작 아이의 관심 분야 책은 없는 경우, 아이가 책을 보는데 아빠, 엄마가 TV를 켜 놓아서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 등입니다. 이런 원인이라면 환경 개선만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심리적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이의 관심이 다른 데 있거나 아이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해서 아이의 관심 분야를 다룬 책들을 보여 주면서 책과 친해지게 한 다음, 서서히 주제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글을 익히지 못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기 교육 도구로 활용하면서 심리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지 반성해 봐야 합니다. “이 글자 한 번 읽어 봐.”, “엄마 따라 해 봐.”, “이 단어 한 번 따라 써 봐.”라는 식으로 지시하고, 아이가 그림책을 보면서 느끼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책을 싫어하게 되지요. 유아 교육 현장에서는 그림책이 곧잘 언어 교육 도구로 쓰이지만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언어 교육 전문가가 아닌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너무 일찍부터 많은 양의 책을 보여 주어서 책에 질려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종 대왕은 타고난 독서광이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평범하게 태어납니다. 아이가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독서량이면 충분합니다. 책의 유용성과 소중함을 가르쳐 주고 독서 습관만 길러 주면 나머지는 성장하면서 자기 필요에 의해 책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을 강조합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책 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으레 책을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한 때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캠페인이 호응을 얻은 이유 역시 가족 중심의 독서 문화가 주는 긍정성에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이지요. 거실은 가족이 공유하는 가장 의미 있는 장소인 만큼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거실을 서재로 꾸미지는 않더라도 가족 모두가 시간을 정해 함께 책 읽는 시간을 하루에 30분만이라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독서 토론, 독후 활동은 그다음에 이뤄져도 상관없습니다. 책 읽는 분위기를 가꾸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랍니다.

글 : 김은아 (마음문학치료연구소 소장, 영남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 교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아동가족상담과 문학치료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행복한 그림동화책 연구소와 마음문학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대학에서 아동상담과 아동문학, 부모교육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 기획자, 특별 기고가로 어린이책이 가진 매력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림책으로 마음 나눔을 실천하고자 행복한 도서관 만들기 운동과 다문화 가정 그림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1. 2014.1.27 3:56 오후

    화광신문에서 김은아 소장님의 글을 매주 보고 있는데
    여기 비룡소 홈페이지에서 독서코칭으로도 뵈니 더 반가워요
    항아리에 읽은 책을 모아 함께 털어보는 가족놀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꼭 실천해보려해요^^

  2. 이도심
    2012.6.28 9:56 오후

    감사합니다. 담아갑니다.

    URL
  3. 진원정
    2012.2.18 5:30 오후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저도 아이가 책을 싫어해서 요즘 한참 북트리 실천하고 있어요.
    작은 양으로 꾸준히 읽어주었더니… 지금은 습관이 들었는지 책 안 읽어준 날은 자기 전 책을 안 읽었다고 읽고 자야 한다고 하네요… 한달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도 많이 바뀌더라구요 ㅎㅎ

    URL
    1. 김은아
      2012.2.20 10:30 오전

      cutekana님은 정말 멋진 엄마세요. 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작은 양으로 꾸준히 읽어주는 건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한달 정도 밖에 안 됐는데는 아이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cutekana님이 애정을 쏟으셨기 때문이지요. 앞으로도 책으로 알콩달콩 재미를 만들어가는 엄마와 딸 사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happymind 김은아 올림

      URL
  4. 정미란
    2012.1.19 3:47 오후

    도움되는 글 감사히 담아갑니다~ 모임 엄마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께요!!

    URL
    1. 김은아
      2012.1.19 9:56 오후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공부하는 엄마들의 모임을 참 좋아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좋은 얘기 많이 나누는 모임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URL
  5. 전샛별
    2012.1.19 10:26 오전

    저희 아이는 책 읽기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저 읽는 것에 그쳤던거 같아요. 앞으로는 읽은 책의 내용을 놀이에서 실생활에서 어떻게 반영해야할지 고민해봐야할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URL
    1. 김은아
      2012.1.19 10:01 오후

      아이가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가끔은 책의 내용을 아이의 놀이와 실생활에 반영하신다면 더욱 의미있는 책읽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속의 지식을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jsbyul 님은 반드시 실천을 하실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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