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보니 20대 때 판타지나 무협지 그리고 탐정소설 등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가끔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들면 자기 전이나 자다 일어나서 생뚱맞게 책속의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이 되어서 활기를 치고 돌아다닌다. 그러니 20대에 나는 정말 환상속의 인물이 나의 실체요, 현실은 잠시 머물다가 갈 허상이라는 착각을 할 때도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괜시리 혼자서 민망하기도 하고 내심 묘한 웃음도 나온다.(그래도 책속의 내가 더 좋을 때가 많다. 지금도..ㅎㅎ)
내가 받아 본 책은 과학탐정 도일과 포시4 (위험한 생일 파티)이다.
제법 추리와 논리로 의뢰인(?)들의 어려운 일이나 사건을 침착하게 과학적으로 일들을 처리하는 아마추어 탐정 도일과 포시.
무슨 일이건 경쟁자가 있듯이 이 책속에도 “프리스코”라는 약간은 허술한 경쟁자가 있다. 항상 부족한 경쟁자이지만 프리스코로 인해 도일과 포시는 한층 더 집중을 할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적에 내가 겪은 일들을 어른대신 도일과 포시가 척척 해결해 주는 것 같다. 나에게도 이런 탐정이나 아니면 내가 탐정이 되어서 해결했다면 ㅋㅋ
너무나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여자 친구들끼리 밤새 수다 떨다가 화장실에 가려면 무서워서 손잡고 여럿이 갔던 기억, 친구네 집에서 음식 잘못 먹어 배탈이 나서 병원에 갔던 기억, 키우던 동물이 잘못되어 펑펑 울면서 가슴아파했던 기억, 나무에서 떨어진 제비새끼를 어미한테 돌려보내주겠다고 친구들끼리 무등 태웠던 기억 등..
이런 추억들을 어렵지 않게 과학의 원리들을 이용하여 재미를 한층 더 준다는 사실이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친한 친구들끼리만 통화는 암호를 만들어 편지도 보내고,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지만 그때는 큰 비밀을 간직한 듯 암호를 푸는 것이 큰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이 바로 과학의 원리와 함께 했다는 것을 이제 사 더욱 크게 느껴진다.
대부분 과학은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 되는데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늘 벌어지는 현상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아 자연스럽게 과학과 연결해서 풀어나간다는 내용이 참 좋다. 1,2,3권 순서대로 읽었다면 더 느낌이 좋았을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과학의 원리와 꿈을 갖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