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여자들 세계의 끝으로 가다

연령 10~1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2월 28일 | 정가 13,000원

거대하고 거친 파도를 뚫고 바다와 싸워 신대륙을 찾아낸 사람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절벽에서 장비 하나에 몸을 맡기고 산을 정복하는 사람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인류가 이때까지 이루지 못한 목표에 도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책으로, 영화로 지금까지 전해져온다.

사람들은 몇백년이 지나도 그들의 땀과 피로 얼룩진 이야기를 기억한다.

이들의 경험담이 단순히 “신대륙을 찾았다” “높은 산에 올랐다” 라는 기록 갱신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넘어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생생한 극본 없는 드라마에 사람들은 감동한다. 그들이 끝없이 도전하고 마침내

성공할 때 마치 자신이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온 것 같은,

나일강의 발원지를 찾은 것 같은, 희망봉에 도착한 것 같은 대리만족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이겨나갈 지 생각하게 되고 힘을 얻게 된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의 모험담을 소개해놓았다. 과거에는 ‘여자’라는 틀로 인해

여성들이 부담하는 핸디캡이 컸다. 일단 여자들은 신체적 구조가 남자와 현저히 다르다.

어떤 위험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는 모험에서는 전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또, 이 책의 주요 배경이 되는 중세에는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극심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께서는 사막에서 바지를 입고 뛰어다니는 경박한 여성을

궁전에 들일 수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 본문 中

 

나일 강의 발원지(앨버트 호수)를 찾아내고 목숨을 건 여행을 한 것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말하기도 무색해진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여성들이 모험에 도전할 때 중세 시대의 사람들은

이 여성이 모험에 성공했는지 어느 산을 올라갔고 어떤 바다를 항해했는지가 아니라

이 여성이 모험을 위해 치마를 벗고 바지를 입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러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어내고 신념을 지켰기에

‘그녀들의 이야기’가 더욱 특별해지는 것이다.

 

 

“전 바람만 불어도 쓰러지는 그런 여자가 아니에요” – 본문 中

 

“이제야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을 알 수 있었다.

 ‘네가 자랑스럽구나’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맴도는 듯 했다” – 본문 中

 

 

인간은 누구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온전히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겪는 고민,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두달이 넘도록 멀미 나는 배에 갇혀있지 않다.

우리는 소금에 절은 고기 조금과 상한 비스킷으로 생명을 전전하고 있지 않다.

현대의 사회는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한다.

사춘기를 겪으며 좌절과 무력감이라는 늪에 빠져들어 발을 꺼내지 못하고

방황하는 여학생들에게 다시 일어서 세상과 맞설 용기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