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을 꼽으라면 단연코 ‘김치’가 으뜸일 것입니다.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기 힘들고, 어쩌다 해외여행을 갔을때도 김치가 사무치게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우리의 식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김치..
결혼 전에는 김장을 해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가족이 생기고, 먹을거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
신혼초에는 임신을 핑계로 어머님이 담아주시는 김치를 넙죽 받아다 먹기만 했었는데, 그 후로 김장하는 날에는 함께 거들기라도 해야했습니다.
주시는 김치 그저 맛있게만 받아먹다가 처음 김장에 참여해보고는 몸살이 나버렸어요.
주부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시겠지요?ㅎㅎ
배추는 한 포기가 왜 그리도 단단하고 무거운지, 소금으로 간을 하고 또 물에 몇번이나 씻어야 하고..
또 김칫소로 들어가는 재료들은 왜그리도 많은건지요.
하지만 그 많은 김치를 김치통에 모두 담아놓고 나면 1년 마무리를 끝낸것만 같아 정말 뿌듯하고, 할 일 다한 느낌에 마음까지 편안해집니다.
어른들의 특히나 여자들만의 일로 여겨졌던 김장이 이제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집안행사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우리집도 역시 할아버지도, 아빠도, 아이들도 다함께 손을 넣어주니까요.
올해도 온 식구가 다같이 김장을 하고 와서 <금동이네 김장잔치>를 함께 읽었습니다.
금동이네 가족도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김장을 하러 모였습니다.
작은아버지네, 고모네, 막내삼촌까지 할아버지집은 잔칫집처럼 북적북적합니다.
금동이는 엄마의 성화에 배추 하나를 집었다가 늘어진 배추 잎을 뜯어 버렸어요.
그런데 엄마는 배추를 잘 다듬는다고 칭찬을 해주시네요.
이번에는 손이랑 무에 묻은 흙을 탈탈 털었더니 무도 잘 다듬는다며 또 칭찬을 하십니다.
금동이도 점점 김장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재미도 생깁니다.
금동이네 가족은 모두 함께 배추와 무를 뽑아오는 것부터 소금에 간하기, 김칫소 준비하기, 배추씻기, 양념 버무리기….까지 온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제할일을 해나갑니다.
김장을 다 마친 후에 다같이 먹는 돼지고기와 생굴은 완전 꿀맛이겠지요?
온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김장김치에 맛있는 식사를 하며 올해 큰일은 다 끝냈다며 서로에게 흐뭇한 미소를 보냅니다.
우리 조상들은 계절마다 제철에 나는 채소로 김치를 담가먹습니다.
겨울부터 봄이 될때까지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는 것을 우리는 김장한다라고 하지요.
김치는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김치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고 있어 김장을 하는 이 시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체험학습 효과가 더 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