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래동화 중 하나인 “소가 된 게으름뱅이”에요.
과거 우리 어머니, 아버지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저희들 머리맡에서 전래동화를 많이 이야기해주셨던 것 같은데 막상 부모가 되고 나니 왜이렇게 생각나는게 없는걸까요? 이 책도 받자마자 다소 낯선 느낌의 제목에 신랑이랑 둘이서 먼저 읽어봤담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신랑왈 “어? 이거 재밌네”랍니다. 아직 아기가 두돌이 되기전이라 늘 스토리보다는 인지위주의 짧은 창작책만 보다가 이렇게 스토리도 있고 삽화도 재미난 책을 봐서 넘 반가웠나봐요^^
다음으론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었어요. 만 21개월. 전래동화를 접하기엔 좀 어린 월령이기도 하고 글밥도 많고 페이지수도 제법 되기때문에 처음엔 그림만 보여주었담니다. 표지를 본 아이는 “엄마, 소가 울고있어”라고 이야기하네요. 맞아요! 할아버지가 타고 계신 소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소의 눈물이 보인담니다. 아직은 이런 관찰이 더 익숙한 월령인거죠^^ 다행히 아이가 소가 울고 있다는 데에 관심을 가져주어서 “어머~ 그렇네. 그럼 우리 소가 왜 울고있는지 이 책 한 번 읽어볼까?”라며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담니다. 많은 글밥으로 인해 다소 부담이 가긴 했지만 삽화가 넘 리얼하게 들어가 있어서 아이의 눈에는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글밥보다 더 많은 대화를 쏟아내더라구요. 결국 책 내용과는 다른 자연관찰책(?) 한 권을 완성해버렸지만 다소 긴 글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렇게 단행본 속의 시리즈로 전래동화를 만나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제가 어릴때도 그랬고 전집으로 많이 읽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전집보다 단행본이 질이 좋은 이유는 작가들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한 작품,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인세도 작가에게 판매량에 따라 돌아가기때문이라고 하던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단행본으로 만나본 전래동화. 내용은 원래 있던 골격이지만 그림으로 풀어낸 모습이 내용을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여서 넘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