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나 마찬가지지만,
찬이도 이 책의 세밀한 그림을 좋아해요.
책에 나오는 에밀리 디킨슨의 싯구를 찾아보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티나 로제티와 비슷한 시기의 여류 시인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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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위해 내가 멈출 수 없기에
-에밀리 디킨슨
죽음을 위해 내가 멈출 수 없기에
그가 나를 위해 친절히 멈추어 주었다.
마차에는 우리들과
불멸만이 있었다.
우리는 천천히 몰고 나갔다.-그리 급한 일이 없기에
그리고 나는 내 노역과 내 여가를
집어치웠다.
그의 정중함에 보답하여.
우리는 지나갔다 아이들이 원을 이뤄
씨름하며 노는 학교를.
우리는 지나갔다 응시하는 곡물의 들판을
우리는 지나갔다 지는 해를.
우리는 땅이 부풀어오른 듯한
집 앞에 잠시 머물렀다.
지붕은 전혀 보이지 않고
박공은 둔덕일 뿐.
그 이후 몇 세기. 그러나 매 세기가
짧게 느껴진다.
내 처음 말 머리가 영원을
향하고 있음을 추측하던 그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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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시인이지만
살아 생전엔 인정받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약간 아름다우면서도 음울한 그녀의 명상시는
죽음에 대해 사색하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땅이 부풀어오른 듯한
집 앞에 잠시 머물렀다.” 이 부분을 마치 마지막 휴양지를 묘사한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 나온 싯구의 전체를 살펴보며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겠습니다.
정말.. 책이 어려울텐데.. 그래도 열심히 보네요.
이책 정말 어렵게 생각했는데…어린 공주님의 열중하는 모습 정말 멋진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