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집을 마음대로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상상을 해보는 일은 즐겁다. 이 책은 이런 상상을 현실적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건축가의 길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우리에게 집은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다. 문화가 발달될수록 견고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집에 살고 싶은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 이 책은 우리가 늘 함께 하고 있는 건축물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어 건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건축 또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건축가들은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데 건축의 목적을 맞춰야 할 것이다.
건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괴테는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이라는 말로 표현함으로써 건물을 만들기 위해 도면을 그리고 집을 짓는 행위는 농사를 짓는 것 혹은 글을 짓는 것처럼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걸 강조했다. 빅토르 위고는 “건축은 돌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책”이라는 말로 건축의 역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건축의 뼈대인 구조는 시대를 반영한다. 뉴욕의 허드슨강가에 우뚝 서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46미터의 높이를 세찬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속을 비운 뼈대를 삼각형 철골로 만들었다. 100층의 존 행콕 센터는 건물 외벽에 대각선 부재를 만들어서 바람에 견뎌낼 수 있는데 건물 높이가 무려 400미터를 넘어선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건축물들에는 자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앞으로의 사람들이 보다 안락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에서 살수있게끔 미래를 전망하는 일 역시 건축가의 몫이다.
2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건축가 세 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가우디는 어릴 때 앓았던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인해 또래들과 노는 대신 자연과 더불어 지낸 것이 남다른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연결되어 세계인들이 놀라는 자연친화적인 건물을 지어냈다. 르코르뵈지에는 스위스의 지페에 등장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20세기 건축의 역사에 큰 영향력을 끼치 건축가로서 기억에 남는 건물은 너무나도 유명한 롱샹 교회다. 일본의 안도 다다오는 우연히 헌책방에서 본 르코르뵈지에의 건축물과 도면을 보고 독학으로 공부해서 건축계의 노벨상격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현실에 적용시킨 그의 건물은 많은 건축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3부에서는 건축에 대한 이해와 유명한 건축가의 소개를 통해 어느 정도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궁금증들을 Q&A형식으로 풀어놓았다. 건축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학생들은 이 책을 디딤돌 삼아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겠고 건축에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던 학생들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공간인 건물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