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꼭두의 가슴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꼭두의 왼쪽 가슴은 오른쪽 가슴에 비해 크다. 그런데 학교에서 수영장에 가기로 해서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 꼭두. 오른쪽 가슴에 비해 툭 튀어나온 왼쪽 가슴을 꼭두는 짝사랑하고 있는 선생님께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다. 결국 꼭두는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던 ‘꾸물탱이 관찰 일기’를 챙겨 들고 분홍 올빼미 가게로 향한다. 꼭두는 ‘꾸물탱이 관찰 일기’를 ‘납작납작 스티커’로 바꾸고, 수영장에 가는 날 아침에 그 스티커를 왼쪽 가슴에 붙인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떨어져 버린 스티커. 꼭두의 왼쪽 가슴은 다시 튀어나오고, 꼭두는 그것을 담임 선생님께 들킨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소문이 나 버린 꼭두의 왼쪽 가슴. 덕분에 꼭두는 남자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기분이 바닥이 된 꼭두는 남은 스티커 한 장을 엄마의 가슴 위에 붙인다.
꼭두는 친구들과 함께 분홍 올빼미 가게에 가서 남자아이들에게 복수를 해 줄 물건을 찾는다. 하지만 뽑은 ‘깜짝 선물’에서 나온 것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이진전심 떡꼬치’ 꼭두는 실망해서 집으로 향하고, 엄마는 한쪽 가슴이 납작해진 것을 꼭두에게 말한다. 꼭두는 엄마 가슴에 붙인 납작납작 스티커를 떼고, 엄마한테 가슴이 나왔다는 사실을 말한다. 엄마는 파티를 준비해 주지만, 아빠의 어른용 브래지어 선물과 오빠와 동생의 연타 공격으로 기분은 축 가라앉는다.
다음날 아침, 친구들과 함께 분홍 올빼미 가게를 찾은 꼭두는 신기한 경험을 해 본다. 어른이 되어 본 것. 어른이 되고 나서 꼭두의 가슴은 짝짝이 가슴이 아니었다. 마음이 놓인 꼭두는 빌린 머리빗을 움켜쥐고 학교로 향한다. 하지만 꼭두를 놀리던 남자아이들은 선생님께 모두 혼이 나고, 더 이상 꼭두를 놀리지도 않는다. 다음날, 담임 선생님이 꼭두에게 준 쪽지 때문에 꼭두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소녀의 작은, 아니 본인에게는 한없이 큰 고민을 한 권씩 다루고 있는 분홍 올빼미 가게 시리즈는 언제나 명쾌한 해결 방법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다루고 있는 문제를 책을 읽는 독자들이 생각하고, 옳은 답을 생각하게 만든다. 내 생각에 이런 작가의 의도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기 위한 일종의 장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