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야~이젠 조심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8 | 글, 그림 김세진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5월 15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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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과 한 마리의 양.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양들을 부탁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두개가 아주 기막히게
융합이 되어있는 책입니다.
양치기소년에 나오는 늑대와 빨간모자에서 할머니로 변신한 늑대가 같은 늑대일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재밌는 상상에서 나온 책!
바로 그 책이 이 <양들을 부탁해>랍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내용이 아니니 이해가 아주 빛의 속도로 되는건 자연스러운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신선한 충격같은것이 느껴집니다.
바로 양치기소년이 자기 말을 믿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행동들이 의외로 돋보였던것이지요.
에~~ 다 아는 얘기 아냐?라고 책을 덮으시면 아주 많이 후회할 책!!!
그 우화들을 어떻게 변신시키고 연결시켰는지를 알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될것입니다.
저와 우리 아이들이 그랬듯이요.

 

숲으로 가지 말라는 아빠의 말을 잊은채 양들을 데리고 숲으로 들어간 소년.
저 나무 뒤에서 양 한마리를 물고 달아나는 늑대를 보고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하고 소리칩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온 마을 사람들은 늑대가 보이지 않자
소년을 혼내면서 야단치고는 다시 마을로 내려갑니다.
소년이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었고 다른 양들은 이리저리 날뛰기 시작하고 어느새 아수라장이 됩니다.
소년은 자기 말을 믿지 않고 돌아간 마을사람들을 찾으러 마을로 뛰어갑니다.
그리고는 큰소리로 다시 외칩니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늑대가 눈 앞에 보이지 않으니 마을사람들은 믿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년의 말을 들은체만체, 모른척 하게 되지요.
소년은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늑대에게 물려간 양을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총을 가져와서 늑대를 직접 잡아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날이 밝자 숲으로 양들을 구하러 간 소년.
아빠가 만들어준 사냥총으로 총쏘기 연습을 합니다.

숲으로 들어간 소년은 숲에서 늑대를 찾다가 할머니집을 찾아가는 빨간모자를 만나게 되지요.
빨간모자에게도 늑대가 나타났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빨간모자도 소년의 말을 믿지 않게 됩니다.
결국 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여는 순간 할머니로 변신하고 있었던 늑대가 입을 크게 벌리는 순간
소년은 가지고 있던 총으로 늑대를 빵! 하고 쏴서 잡게 됩니다.

소년은 드디어 늑대를 잡게 되지요.
바로 위 그림에서 두페이지에 걸쳐 보여주고 있는 장면은 소년이 늑대를 잡는 장면이예요.
용기와 희망을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그려진 한 면과 권위, 부의 상징으로도 표현되어진다는 노란색으로 표현이 된 페이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이렇게 늑대가 잡히자 사람들은 몰려와 진짜 늑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리고는 축제가 열리고 소년을 꼬마사냥꾼으로 인정해주지요.
이솝우화에서 만났던 양치기 소년은 거짓말을 한 나쁜 아이가 벌을 받는 구조의 이야기였다면
<양들을 부탁해>에 나오는 소년은 단순한 호기심과 어린 아이의 겁없는 행동으로 시작되었던것에
끝까지 책임을 지는 아주 용감한 소년으로 그려놓았습니다.
권선징악이라는 구조의 교훈도 좋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그 이상의 희망과 용기, 자신감을 쥐어주는것이 훨씬 더 교육적이고 훨씬 더 공감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것을 독자는 전해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또한 초록과 노랑의 대비가 돋보이는 페이지에서는
노랑바탕으로 표현된 늑대는 어른, 선입견, 기성세대 즉 권위로 보여지고
초록색으로 표현된 소년은 우리도 할 수 있어요!! 라고 기성세대에게 용기내어 소리치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대비구조를 통해 작가의 메세지는 강하게 전달되어지고
경계선없이 그려진 그림들은 괭장히 바쁘고 정신없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듯 합니다.
그림 하나하나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전반적인 그림의 흐름의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음도 재밌게 느껴집니다.
잡은 늑대의 뱃속에서 할머니가 하품하며 나오는 모습은
기존의 우화와 같지만 사냥꾼 아저씨가 구해준 것이 아니라 양치기 소년이 구했다는데서
용감한 양치기소년의 존재를 극대화한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결론을 어른의 몫에서 아이의 몫으로 이동시킨것은
읽는 아이들이 양치기소년과 동일시 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같기도 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내 소중한것을 지키기 위한 용기는
그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