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이 살아있는 아기그림책 / 어디 숨었니?

시리즈 비룡소 아기 그림책 34 | 글, 그림 나자윤
연령 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16일 | 정가 11,000원

봄(27개월 남아)이는 “엄마, ○○○ 책 읽을 거에요!”, “아빠, 다녀오세요!”라고 하는 등 자기가 원하는 것을 60% 정도 문장으로 표현한다. 또래 보다는 말이 조금 빠르게 트여서 ‘대화’가 제법 되는 꼬마악동이다.


이번 비룡소에서 출간 된 1세부터 4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디 숨었니?” 를 봄이와 함께 읽어봤다. 패션, 니트 디자인을 전공 한 나자윤 작가의 감각적 터치가 묻어나는 알록달록 표현력이 참 마음에 든다.

올록볼록 퀼트의 섬세함과 거칠거칠 펠트의 감촉을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입체적 생생함으로 봄이의 책읽는 재미를 한 층 살려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팔딱팔딱 물고기야, 어디 숨었니?
알록달록 풍선들 사이에 쏘옥.

“봄아? 물고기 어디 숨었는지 찾아볼가?”
“여기!”
“와, 맞아 맞아!”

봄이와 찾기놀이도 하고 색깔도 맞춰보며 책 한권을 뚝딱 읽게 된다.

<어디 숨었니?>를 읽다보면 ‘팔랑팔랑 나비’ , ‘팔딱팔딱 물고기’ , ‘부릉부릉 자동차’ , ‘꼬물꼬물 무당벌레’ 등 각 생명체(?)의 의태어를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다.

노랑 나비는 리본을 닮았네~
물고기는 풍선을 닮았는데?
자동차는 봄이 양말을 닮았네~

“엄마, 비가와요!”
“아! 모자비가 오네?”
“구름에서 비가 오는 거지요? 우르르 쾅쾅 시골에 비가 왔었지요?”

아~ 말을 하려면 끝이 없다. 말의 꼬리를 물듯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뭔가 가슴에 꽉 차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우리 아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싶어 대견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요즘 스토리가 있는 책을 더 좋아하게 된 봄이에게 다소 싱겁게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한장 두장 넘기며 이어지는 봄과의 대화가 더 알찼던 것 같다.

글밥이 많고 스토리가 있으면 그 이야기를 다 들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재미요소를 놓치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시각을 자극해 줄 수 있고 아이와 엄마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