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클랙식 38『레 미제라블』by 빅토르 위고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20일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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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린이 명작동화>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학교 끝나고였는지, 학교 가기 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프로를 보기위해서 시간 맞춰서 TV앞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  인형극으로 꾸며졌던 기억도 나고, 동화 형식으로 꾸며졌던 기억도 나는 걸 보면, 다른 프로그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프로를 통해서 세계 명작이라고 이야기하던 고전들을 만났었다.  그 시절에 만났던 코제트와 장발장은 여전히 내어린 시절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 <레 미제라블>을 여러번 읽었었고, 영화와 뮤지컬로로 꽤 자주 만났으니 이야기는 환하게 알고 있지만, 여전히 <레 미제라블>보다는 <장발장>이 더 익숙하고, 커다란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는 낡은 옷을 입은 코제트의 삽화보다 인형극으로 만났었던 코제트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내 아이들에겐 내가 알고 있는 <장발장>보다는 <레 미제라블>이 훨씬 다가오는 것 같다.  아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장발장>이 아닌, <레 미제라블> 뮤지컬 이었고, 영화였으니 말이다.

 

 

어렸을때는 ‘장발장’과 ‘레 미제라블’이 같은 말인지 알았었다.  우리말로 ‘장발장’이고, 외국어로는 ‘레 미제라블’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불어를 몰라서 이기도 했지만, ‘레 미제라블’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되어있는 책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만났었으니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가련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깊은 뜻을 이제야 알게 되니 아이들 책을 통해서 여전히 나는 성장한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레 미제라블』은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무려 19년간 감옥살이를 했던 장 발장의 이야기다.  다시 세상으로 나온 장발장은 은 식기를 훔치려다 미리엘 주교로부터 한없는 자비를 배우게 된다. 자비를 배웠으니 열심히 잘 살겠어요하고나면 이야기가 끝일테고, 세월과 함께 근사한 시장으로 등장하는 장발장. 그리고 그 시대에 근본적인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12년에 영화 <레 미제라블>이 공존의 히트를 치면서 그 시대의 배경은 거의 모든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책의 배경이 된 19세기 초반, 프랑스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가난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옮긴이 염명순님의 ‘옮긴이의 말’을 읽다보면 1815년과 1848년 사이에 파리의 인구 가운데 65퍼센트에서 75퍼센트 정도가 빈민이었다고 하니, 먹고 살기 힘든 농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었으며, 이 소설 속의 팡틴처럼 도시 노동자에서 출발해 끝내 제 몸을 팔게 되는 비참한 처지로 내몰리기 일쑤였을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대상 속에서 코제트와 팡틴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삶은 내가 원하는대로 하나의 길로 가려하지 않는다.  언제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갈림길을 헤쳐나가고 나면 또 다른 갈림길이 선택을 하게 만든다.

 

빵 한덩이의 선택은 끊임없이 장발장을 고뇌하게 만들고, 은촛대와 코제트라는 선택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버린다.  그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했던 이들의 삶도 함께 바꾸어 버린다.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한 인물과 그 주변인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역사의 강은 조용히 그들의 삶아래에 흐르면서 그들을 움직인다.  시간에 몸을 의지하는 사람들.  방대한 분량의 원작에 비해서는 짧다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비룡소에서 나온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시대의 역사, 사회, 종교 및 철학의 면면과 함께 장발장, 코제트, 팡틴, 자베르의 내면을 읽는 재미는 아동용이라 하기엔 거대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가장 멋진 건, 아동용 책 속에 에밀 바야드 등의 19세기의 삽화가들의 펜화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언제 이런 멋진 펜화를 만나겠는가?  이 근사한 경험을 해보실 기회를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