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줄 수호천사
내가 기댈 수 있는 누.군.가.
그 무엇이건 든든하게 나를 지켜봐 준다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어릴적엔 부모님이 나에게 그러했겠지요.
저는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에 대한 기억이 참으로 많아요.
여름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 앉아서 이야기꽃도 피우고 온동네 아이들은
당산나무에 기어올라 온갖 놀이도 해봤거든요.
그런 아련함이 떠오르는 당산나무는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며 늘
풍성한 그늘을 주며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더랍니다.
나의 수호천사 나무에서 나오는 팽나무는 이 동화속 주인공이에요.
사람들과 공감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원도 들어주는 영험한 나무지요. 이책을 다 읽고 나니 특별히
세상 모든 나무가 내게 이야기를 건네는듯 다정한눈으로 바라봐지게 됩니다.
동네 어귀에서 모든것을 다 지켜보며 살아왔던 팽나무가 번개를 맞았습니다.
그리곤 모든 기억을 다 잃어버렸지요. 그런 팽나무 곁으로 조그맣고 수다스런 박새가
날아와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팽나무에게 박새는
모든 동네 소식을 알려와주는 고마운 길동무가 되어주었지요.
팽나무에게는 박새가 수호천사!
특히나 모든 시름을 겪었던 고구마 아주머니에겐 팽나무가 수호천사!
쓸모를 생각하고 나무를 고르지 말아요.
모양새를 보고 어디다 쓸 건지 생각해 보면
버릴 게 하나도 없다오. 이런 걸로 무엇을 만들 건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요.
성준이에게 말을 건네준 아저씨는 이렇게 의미있은 말을 합니다.
번개를 맞아 힘이 없어진 팽나무도 다시 의미있어질까요?
교도소를 다녀오게된 성준이에게 쓸모있는 삶이 찾아올까요?
늘 아픈 현지도 동생을 위해 소원을 빕니다.
모두 희망을 찾아내려 애씁니다.
팽나무가 자신에게 소원을 빌기도 했다던
동네 사람들에게로부터 소원해지기 시작했지만
마침내는 그 모양새 그대로 쓸모있는 것으로 다시 태어날테지요.
철학적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동화입니다.
아주 특별한 나무는
박새가 불러줄때는 엄마였습니다.
성준이가 부를때는 팽나무였습니다.
현지가 부를때는 수호천사였습니다.
고구마아줌마가 부를때는 성황님이였습니다.
계절을 바꿔가며 멋진 모습을 자랑했던 나무는
이제 좀더 멋진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팽나무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한동안 어린이들을 보듬어주는
버팀목이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