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일공일삼 ‘나의 수호천사 나무’ 를 읽고..
표지와 제목을 보고 첫 느낌은 ‘기분 좋다’ 였어요~
표지에 있는 여자아이가 웃고 있고, 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어서요.
책을 읽어보니 내용이 어렵진 않았지만 쉽지도 않았어요. 중간쯤?
팽나무, 박새, 성준, 현지, 현우, 현지와 현우의 엄마, 고구마 아줌마 등이 나오지만
제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은 박새에요.
박새는 움직이지 못 하는 팽나무의 눈과 귀가 되어주거든요.
팽나무와 박새가 나누는 대화가 재밌다? 재밌다기보다는
팽나무에게 세상의 일을 알려주는 박새의 이야기가 신기했어요.
책을 읽고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나무가 있으면 좋단 생각을 했어요.
벼락 맞은 나무, 탄 나무, 구부러진 나무.. 모두 쓸모가 있다는 걸 보고선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없다는 것도 느꼈어요.
마음 따뜻해지는 책 ‘나의 수호천사 나무’ 를 읽고
등장인물인 팽나무에게 편지를 쓰는 독후 활동도 했어요.
팽나무에게
팽나무야, 너는 벼락 때문에 기억을 읽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잃은 공주 (박새의 이름) 를 돌보아 주었어.
그리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공주의 알을 보호해줬었지.
그래서 너는 기억을 잃어도 훌륭한 나무야.
너가 두 번째 벼락을 맞아서 꺾었을 때, 성준이와 목수 아저씨가 물건 만드는데 쓰였잖아.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벼락 맞은 나무는 재수 없어!” 라고 말하는 건
잘못된 말이니 이제는 잊어버려.
그리고 언젠가는 한 청년이 심은 작은 팽나무도 커서 너의 역할을 대신할걸, 아마도.
추신) 작은 팽나무는 이제 커서 버팀목이 필요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