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4월 17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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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칠판에 딱붙은 아이들

최은옥 글, 서현 그림 / 비룡소

집에 최은옥 작가님의 싸인본으로 소장 중인 칠판에 딱붙은 아이들

이미 2년전쯤 쩡양과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랍니다.

다시 만나게 된 칠판에 딱붙은 아이들 덕분에 4학년이 된 쩡양보기 조금 창피했답니다…

제가 읽는 옆에서 얼굴을 가까이해 같이 보는데 어찌나 부끄럽고 창피하던지…

책 말미에 어른들도 예전에는 모두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신 대목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아이들과 부모님이 같이 보면 좋을 그런 책!

초등 추천도서!

부모 필독도서!

반에서 딱 셋뿐인 ‘박’씨 성을 가진 ​기웅이와 동훈이, 민수

번호순으로 모둠을 짜도, 청소 당번을 짜도 대부분 한 팀이니 친해지지 않을 수 없었겠죠?

늘 붙어 다녀서 반에서의 별명도 세 박자!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세 아이의 주변에 알 수 없는 찬바람이 쌩~ 쌩~ 불었답니다.

​청소 당번이었던 세 박자 청소를 하지 않아 떨어진 선생님의 불호령에 부랴부랴 칠판을 지우는데…

손바닥이 칠판에 척! 하니 붙어버렸답니다.

엥? 세상에 이런 일이!!!

​​

​선생님도 친구들도 처음엔 다들 장난치는 줄 알았지만 진짜로 칠판에 손바닥에 붙은 거였답니다.

간지름도 태워보고 잡아당겨보기도 했지만 진짜 딱 붙어 버려서 떨어지지 않았어요.

​다른 아이들의 손은 안 붙는데 왜 세 아이의 손만 칠판에 딱 붙어 버린 걸까요?

세 아이도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다 이유를 알지 못했어요.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

아이들과 어른들은 참 많이 다르죠.

사실 저도 쩡양과 리틀 쩡양과 많이 다르답니다.

어른이 되고 나니 왜 아이들 마음보다는 부모님의 마음이 더 이해가 가는 걸까요…

​참 이기적이죠.

​씨름 선수였던 민수 아버지와 민수도 달랐고,

방송국 리포터인 동훈이 엄마와 동훈이도 달랐고,

남의 말은 듣지 않는 기웅이 엄마도 기웅이와 달랐답니다.

아주 많이요…

서로 서로 남의 탓만 하며 싸우기만 하는 어른들과 달리

반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갔다가 세 박자가 걱정이 되어 미끌미끌한 무언가를 하나씩 들고 다 시 교실로 왔답니다.

미리 입을 맞춘 것도 아닌데, 한마음으로 다시 학교로 온 거였죠.

아이들이 어른들 몰래 가져온 건 참기름, 식용유, 비누, 샴푸, 린스, 세탁용 가루비누…

가져온 걸 모두 섞어서 세 박자 손이며, 팔뚝에도 문질러주고, 웃으며 거품으로 장난도 치는 아이들

세 박자가 손바닥이 딱하고 붙은 후 처음으로 웃음을 보였죠!

​아이들의 기발한 방법에 대적할 어른들의 기가 막힌 방법…

모든 분야에 박사 학위가 있는 대단하신 나유식 박사님

깡충깡충 교실을 뛰어다니는 빨간 한복 아줌마

까만 옷을 위아래로 잘 갖춰 입은 점잖아 보이는 신부님

목탁을 두드리고, 소매가 나풀거리는 회색 옷을 입은 스님

어른들은 서로 다른 사람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아니,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

각자 자기 생각이 옳다고 굳게 믿는 것 같았다.

참… 진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방법이네요.


​잠시 보이지 않던 동훈이 엄마는 동훈이 엄마가 아닌 리포터가 되어서 돌아온답니다.

단독 보도! ​

칠판에 손바닥이 딱 붙어있는 아이들은 카메라로 촬영하고,

아들이 동훈이를 마치 처음 보는 사람 인양 인터뷰를 한다며 마이크를 들이밀고…

이런 상황에 왜 아이들을 찍느냐고 말리던 사람들도 마이크를 들이대면 머리와 옷매무새를 매만지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어른들 이야기는 점점 길어지고, 놀이공원 풍선처럼 부풀려졌다.

‘” 어른들은 자기 말만 참 잘하는 것 같지 않냐?”

맞아 게다가 우리보다 뻥도 잘 치는 것 같아.”

​참 창피하네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틀림없다며 보건 선생님의 신고로 국가 보건 당국에서 관리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답니다.

메르스도 아닌 칠판에 손바닥이 딱 붙었다는 이유로 학교를 격리시키고, 교실 전체에는 비닐 막을 씌우기까지…

자기 말만 참 잘하고, 뻥도 잘 치고, 게다가 부풀리기까지…

캄캄한 교실에서의 아이들의 모습 보이시나요?

기웅이 발은 동훈이 허리를 긁어주고, 동훈이 발가락은 민수의 콧구멍을 파고 ㅋㅋㅋ

참 어이없고 황당한 순간이지만 세 박자가 함께여서 웃을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시작한 건 바로 대화!

“진작 이렇게 얘기 나눌걸!”

마지막에 세 박자가 마법 같은 주문처럼 동시에 외친 말이랍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자가기 공부를 잘 못하면 그걸로 또 싸울까 공부한다는 기웅이

늘 자기보다 일이 먼저고 엄마를 대신하듯 무언가를 자꾸 사주는 것보다 엄마랑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동훈이

아빠가 좋아해서 씨름을 하지만 합창부에서 노래를 하고 싶은 민수

그리고 세 박자가 그동안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

진작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칠판에 딱 붙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아무래도 세 박자가 오해를 풀고 다시 친하게 지내라고 딱 붙여 주신 것 같네요.

그래도 책 속의 담임 선생님과 보건 당국의 어른들은 세 박자를 먼저 생각해주고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신 바른 어른들이셨어요.

그분들 덕분에 세 박자가 서로 이야기 물꼬를 틀 수 있지 않았나 싶었어요.

정2맘도 아이들 편에서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바른 어른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