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옛이야기 54 – 우즈베키스탄 ◇
작은 악사
파르하디 라임 하키모비치 글
김혜란 그림
이미하일 옮김
비룡소
그림물감, 그리고 종이를 오려붙인듯한 그림체가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비룡소의 [작은 악사]에여.
독특한 그림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조금은 어두운 배경때문인지
여미가 처음 봤을땐 조금은 무거운 듯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읽다보면 왜 이렇게 극적인 표현을 했는지 알수가 있답니다~
이야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어느 도시의 거리.
피리를 불고있는 한 소년의 등장으로 시작해요.
보기에도 너무나 초라한 소년.
떠돌이 악사인 소년은 바람 새는 소리가 나는 엉성한 피리로 슬픈 노랫가락을 부르는데…
아무도 소년의 연주에 귀기울여주지 않고
소년은 동전한푼 벌지 못했죠.
떠돌이 악사인 소년은 피리 연주를 하며 그날그날 겨우 끼니를 이어왔는데
도시의 사람들은 소년의 연주를 외면하고…
해가 지면서 추위까지 소년을 힘들게 하네요…
마치 마지막인양,
해를 따라 걷고 걷고 또 걷는 소년.
소년은 나무숲을 지나 다시덤불 우거진 산기슭까지 걸어갔고,
어둠이 내려온 세상은 검고, 산위로 반짝이는 별들이 떠올랐을때,
소년은 더이상 걷기 힘들정도로 지쳐있었어요.
그때,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들려왔지요.
어둠속에서 힘들어 하던 소년에게 그 개짖는 소리는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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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힘들고 지쳐가던 순간 소년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한 목부 부부.
목부의 아내는 소년을 포근히 안아주었고, 소박한 저녁상을 차려주었지요.
소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저녁을 먹었고
그것은 마치 햇살에 둘러싸인 듯 마음이 따뜻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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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어둠, 그리고 외로움에 지친 소년에게 그 저녁 한끼는 얼마나 감동이었을지…
그것은 말하지않아도 알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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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부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소년.
하지만 소년이 가진거라곤 피리밖에 없었지만 온 정성을 다해 피리를 불었어요.
여전히 바람이 새는 피리연주였지만,
소년의 마음을 아는듯 식구들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연주를 듣는 듯했지요~
이 순간 만큼은 슬픈 노래가 아닌 즐겁고 행복하고 따뜻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그날 밤, 소년은 해님을 만나는 꿈을 꾸었어요.
해님은 다정히 웃으며 소년의 손에 피리하나를 쥐여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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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렴”
소년은 너무나 기뻐 해님을 꼭 끌어안았답니다~
새로운 피리가 생긴 소년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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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의 말대로 소년은 날마다 사랑이 가득 담긴 연주를 하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고,
소년의 피리에서 흘러나오는 해님의 축복은
기쁜 사람들이든 슬픈 사람들이든 모두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답니다~~~
책은 도시 사람들의 외면과 추위, 바람에 떨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잘 표현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소년의 상황을 같이 느낄수 있도록 일러스트가 참~ 잘표현된거 같아요.
처음엔 너무 어둡고 무섭게까지 느껴지는 일러스트라 조금은 거부감이 생기기도 했는데
읽다보면 어느새 소년의 마음과 같이 밝아지는 일러스트를 보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
요즘 점점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자기주장이 많아지면서 좌절을 경험하는 일도 많아지는 3살 진주군에게
[작은 악사]는 소년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가족의 사랑을 한번더 느끼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에요.
긴~~~ 연휴의 끄트머리에서…
아이와 함께 응원의 메세지를 담은 책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