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게임

시리즈 끝없는 게임 5 | R. A. 몽고메리 | 그림 김상인 | 옮김 이혜인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7년 9월 20일 | 정가 8,500원

굉장히 독특한 구성의 동화책이다.

주인공의 선택 결과에 따라 다양한 인생이 펼쳐진다.

 

이번 시리즈는 광활한 우주가 배경이며 주인공은 우주인이다.

주인공은 이제 곧 우주를 탐험하면서 자신이 살 행성을 개척해야 한다.

미지의 우주 곳곳 블랙홀과, 외계인, 전염병이 도사리고 있다.

 

내가 선택한 우주의 결말은?

서바이벌 우주 탐험을 떠나보자.

 

처음 읽을 때는, 철저히 내 성향으로 맞춰 선택을 하였는데,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악,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수는 없어.

 

역시 너무 안정적이고, 무미건조한 선택이었나? 

좋았어.

인생 리셋하고 다시 시작해보자.

 

그렇게 읽다가 몇 번을 도돌이표처럼 다시 되돌아온다.

때로는 무모한 용기와 낭만에 근거하여 선택한다.

때로는 합리적인 의심 또는 철저한 내 사익을 위해 신중하게 고른다.

물론 충동적인 선택도 여럿 따른다.

 

그렇게 고른 인생마다 정답은 없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과정마저 폄훼할 필요는 없다.

 

마치 사다리 게임처럼, 혹은 복불복 게임처럼 주어진 상황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짜릿한 가상의 유쾌함이 샘솟는다.

 

기존의 책이 작가의 일방적인 글이라면, 이 끝없는 게임 시리즈는 서로 쌍방향 대화다.

즉, 독자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개척해 나간다.

 

 

이 책은  가상의 우주를 배경으로 생동감있게 뻗어나간다.

영화의 되감기처럼 과거로 돌아가 선택을 정정한다.

다시 행성을 찾거나, 백신에 성공하거나 다양한 이야기의 변주가 가능하다.

내 앞에 무수히 많이 펼쳐진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한한 상상력이 그대로 펼쳐진다.

 

어떤 운명이라도 피할 수가 없다.

 

책에 적힌 운명대로 진행될지니, 각오하고 책 속 게임으로 들어가 보자.

책을 펼치는 순간, 이미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