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저어새섬이 있어요! _자연은 가깝다 4

시리즈 자연은 가깝다 4 | 남선정 | 그림 문종인 | 기획 김나현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7년 9월 30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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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저어새섬이 있어요! _자연은 가깝다 4
글 남선정, 그림 문종인 비룡소

 

도시에 새가 온다? 처음에는 신기하게 여겨졌어요.

도시는 시멘트로 만든 집들과 아스팔트 도로 포장된 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공간과 새들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새들은 숲에서 사는것이라 한계를 짓고 있었던거에요.

그런데 아침마다 들리는 새소리, 건물 위를 날아다니는 까치, 까마귀 그리고 참새와 그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새들은 이미 우리의 친근한 일상속에 들어와 있었어요.

원래, 우리가 집을 짓기 전에 어쩌면 먼저 살고 있던것은 이보다 더 다양한 새들일지도 모르지요.

그 중에 오늘의 주인공 저어새가 있을테구요.
저어새? 낯선이름에, 새도감을 먼저 펼쳐보았습니다.

 

 

 

부리가 넓적한 주걱모양의 새였어요.

먹이를 찾을때 이리저리 부리를 저어서 저어새인가? 그럴것도 같았지요.

여름에 찾아오는 철새라는 데, 이 새가 어떻게 도시에  ‘저어새섬’을 형성했는지

아이와 함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야기는 면지에서 시작됩니다. 공장과 빌딩으로 둘러싸인 인공호수.

악취가 나는 그 호수 안에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은 섬이 있어요. 이야기는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신기하지요. 이 인공섬에, 주변은 그리 깨끗하지도 않은 이곳에 새들이 찾아옵니다.

까만 민물가마우지가 찾아와 똥을싸더니, 잎이 떨어진 이곳에 한국재갈매기가 찾아오네요.

그리고 봄, 좀처럼 보기 드문 저어새가 섬을 찾아왔습니다. 이곳에 둥지를 틀 계획인가봅니다.

 

 

 

작은 섬위에 둥지 지을 터를 찾는 저어새부부.

새들을 정답게 그려놓은 그림작가의 그림도 좋지만, 이 모습을 글로 풀어놓은 작가님의 말도 참 정겹습니다.

 

 

 

이곳이 인공섬이 아니라 자연상태의 갯벌 앞에 형성된 섬이었다면, 그랬다면 빵빵 자동차 소리도 듣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굳이 이 좁은 섬에 여러 새들과 경쟁하듯 자리다툼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래도, 이 곳이 저어새가 알을 놓고 주변에 쉬어가고, 먹이구할 곳이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어새 부부가 그토록 귀히 돌보았던 알들이 부화하고 어느덧 엄마의 훈련을 받아 갯벌에서 먹이를 구하네요. 책에는 저어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그와 함께 다른 생물들의 이름도 알려주고 있어요. 저어새가 먹이를 구하러 온 갯벌에 있는 알락꼬리마도요도 보이구요, 저 멀리 왜가리도 보이네요. 저어새와 다른 새들이 게와 망둑어, 새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늦가을이 되어 저어새들은 더 남쪽으로 날아갑니다. 봄에 찾아온 저어새가 겨울을 나기위해 더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는 모습까지 책에 그려놓고 있었어요.

 

 

 

뒷장에는 도시속 저어새섬에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저어새의 일반적 특성과 그 일생에 대한 정보를 함께 담고 있어요.

갯벌을 매립해서 산업단지를 만들면서, 큰 비에 공장들이 침수되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남동 유수지 이곳이 지금 책에 등장하는 저어새섬입니다. 비가오면 여전히 공장지대를 거쳐온 물이 더러운것을 쌓아놓아 악취가 나는 이곳에 오죽했으면 새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었을까요.

새들이 살기 위해서는 새끼를 키울 수 있는 장소, 먹이터, 놀고 씻고 휴식하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해요. 인천 남동 유수지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는 인공섬에서 새끼를 키우고, 고잔갯벌과 근처 개천, 논을 먹이터로, 남동유수지의 갈대밭과 승기천변을 휴식지로 이용해요. 이 가운데 하나라도 부족하면 저어새는 이곳을 떠날 것이고, 멸종될 수 있다고 해요. 대부분의 저어새가 우리나라 인천의 무인도에서 번식한다고 하니 ‘멸종’이라는 말에 더 무게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신기하게 생긴 새다’ 하고 ‘도감 속 새’로만 여겼을텐데, 이렇게 이야기로 만나니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의 철새이면서 대부분의 저어새가 인천에서 부화한다니 새들도 국적이 있고 사람과 같이 모국어가 있다면 어쩌면 우리말을 잘 알아듣는 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면서요.

 

자연은 가깝다 4번째 책으로 나온 [도시에 저어새섬이 있어요!]

멀게만 느껴지는 철새 이야기, 생태보전 문제를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게해 준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