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추천도서 비룡소 ‘강남사장님’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30 | 이지음 | 그림 국민지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0년 7월 17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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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강남사장님’은 자신의 인생책이라고.

비룡소의 최신간 강남사장님은 2020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품으로 유튜브 스타 고양이

  ’강남’을 사장님으로 모시게 된 지훈이의 아르바이트 체험기를 담고 있는 동화입니다.

책이 집에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들은 아주~ 편하게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사진을 찍는지도 모르는 아들은 책에 푹 빠져있더라구요.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강남에 사는 부자 이야기일까? 이걸 어린이 도서로 어떻게 풀어냈지? 하는

의문점을 가졌는데, 주인공 고양이 이름이 ‘강남’이었고, 강남과 일하게 된 지훈이와의 특별한 이야기였어요.

표지만으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마음을 움직일 준비가 다 되어있는 것 같지 않나요?

 

첫 시작은 초등학생 지훈이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왜 지훈이가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되었을까요? 첫 장면부터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전단지. 내용도 상콤발랄해요.

‘오시는 길: 눈을 감고 왼쪽 골목으로 백 걸음, 오른쪽으로 토끼뜀 서른 번, 왼발로 콩콩 스무 번’

어른들이라면 그냥 돌아섰을 문구를 지훈이는 그대로 따라 하며 결국 집을 찾아갑니다.

사실, 지훈이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가긴 했습니다. 그만큼 절박했으니까요.

강남은 백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스타 고양이였지만, 지훈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어요. 왜냐면 지훈이의 엄마가 교육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훈이는 알고 있었죠. 실은 돈이 없어서 못 사준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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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는  아빠 사업이 망하고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엄마와 동생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지훈이에게 강남은 부럽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지만, 강남에게는

놀라운 비밀이 있었어요. 길고양이 출신으로  집도 없고 아빠도 없이 태어난 강남은 얼마 뒤

엄마마저 차 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강남 덕분에 학교에서 인기스타가 된 지훈은 그 동안 서먹했던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던 강남과 지훈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지훈이의 집에서 살게 된 강남은 호칭도 ‘할배’로 바뀌고 유튜브 스타

자리에서도 내려왔지만, 사장님으로서의 포용력은 그 어떤 인간도 따라갈 수가 없네요.

“에잇, 한 번만 더 믿어 주자냥. 내가 까먹어 주면 돌고 돌아 나중에 우리 지훈이도

실수했을 때 누군가가 까먹어 줄 거다냥.”

4학년짜리의 인생작 <강남고양이> 일주일 동안 보고 또 보고…. 여러 번을 보더라구요.

엄마도 꼭 읽어봐!! 라는 아들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도 오늘 읽었습니다.

왜 아들이 인생작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코믹하지만  감동적인 사건과

마음에 와닿는 문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독후활동으로 인상 깊은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문구 적기를 해보니, 아들이 어느 지점에서

감동을 받았고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사람마다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과 감동은 모두 제각각인데, 활동을 통해 아들의 감동지점을

알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책그림과 비슷하게 그려졌나요? 책 속의 지훈이에게 투명갑옷과 투구까지 그려주었어요.

지훈이에게 투명갑옷은 바로 허세였겠죠. ^^

하지만 그 방법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본인에게도 상처가 된다는 것을 강남을 통해

깨닫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게 된 지훈이.  어쩌면 강남은 지훈이를 성장시키는 멘토가

아니었을까요?

‘학교에서 내 별명은 ‘강남 밥맛’이다. 굳이 해석하자면 재수없단 뜻이다. 서울 변두리 원룸으로 이사 오고

근처 학교로 전학을 온 뒤 나는 온몸에 보이지 않는 갑옷을 입고 학교를 다녔다. 아빠 사업이 망했다고

무시당할까 봐 내가 먼저 아이들을 무시했다.”

아들은 비슷한 또래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충분히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훈이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도 책을 통해서

 또 배우게 되구요.

고양이와 초등학생의 미묘하게 피어나는 우정과 꼭꼭 숨겨둔 서로의 상처를 보여주고 보듬는

과정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라는 교훈은 은은하면서도 단단하게

다가옵니다.

여름방학 때 읽으면서 삶의 가치, 용서와 화해라는 어려운 개념을 재미있게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