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그래픽노블: 똥두1 – 나는 왜 나일까?

시리즈 비룡소 그래픽노블 | 글, 그림 국무영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0년 12월 17일 | 정가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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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직접 활용 후 작성한 글입니다>

제목도, 표지도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책 [똥두]

‘똥두’는 외모, 성격, 가족까지 모든 게 마음에 안 드는 열다섯살 동두희의 별명입니다.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낼 나이 15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섭다는 중2…..

똥두 역시 자신의 외모부터 가족까지 모든 게 싫은 ‘싫어병’에 걸린 십대.

동두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십대입니다. 그래서 더 친근하고 감정이입이 쉬운

주인공이지요.

에필로그로 시작하는 책에는 ‘나는 누구일까?’ 라는 질문으로 책의 스타트를 알립니다.

[똥두]는 총 2권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제가 만난 것은 1권이구요.

차례에서는 1, 2권 모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책을 읽기 전 이 책의 정체성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열다섯의 거대한 우주를 뚫고 나아가는

‘똥두’ 동두희의 좌충우돌 로맨스 성장 만화!

사춘기를 겪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가장 멋지게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 ‘화’의 제목도 낭만적이고, 디자인도 이쁘고…. 작가의 문학성과 감성을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네요.

뚜렷한 삼자 이마와 장군 턱을 가진 두희는 자신의 외모에 절망하고, 매일 시끄럽기만 한 가족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부모에게, 친구에게 툭툭 못된 말도 던집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후회……

십대 때는 학교와 집, 친구와 가족이라는 조그만 사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므로, 이 시공간만이

나에게 전부이자,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곳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무엇인가가 마음에 들지 않고,

힘들어지면 자기 안으로 깊게 빠져들기도 합니다.

두희 역시 한창 그런 시기를 겪고 있는 십대소녀이지만, 사실 두희는 누구보다 잘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바로 일기쓰기를 통해서죠.

슈퍼마켓에서 천 원을 더 거슬러 받고도 모른 척 하고, 좋아하는 고등학생 오빠 앞에서 아빠를

외면한 날 두희는 악몽을 꾸게 됩니다. 머리에 똥이 가득 차 평생 격리 시설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꿈…..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것은 두희의 죄책감을 표현한 것인데, 너무 발랄하게

표현되어 귀엽기까지 한 장면입니다.

두희의 중학교 옆에 있는 남녀공학 중학교에는 ‘변기통’이라는 별명을 가진 기동이가 있습니다.

친구들이 변기통이라 불러도 개의치 않고, 늘 다정한 미소를 짓는 기동이에게 두희는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렇게 두희는 자기와는 전혀 다른 기동이를 통해 처음으로 나 아닌 타인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되고,

단점으로만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도 나의 개성이자 매력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어느 날 두희는 기동이에게 묻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이유 백 가지를 말해봐.”

그러자 기동이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냥 너라서 좋아하는 건 안 되나?”

기동이의 말에 두희는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고,

온통 짜증스럽기만 했던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기 시작합니다.

일기쓰기를 좋아하는 두희는 점차 시를 쓰는 일에도 재미를 붙이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해 나갑니다.

주인공의 생김새도 희극적이고, 상황표현도 코믹하긴 하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은 가볍지 않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세상을 향해 시야를 넓혀가는 두희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두희가 스스로의 껍질을 깨고 더 큰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십대 시절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