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두 거장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동화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22년 9월 30일 |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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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트리스의 예언

케이트 디카밀로 글/소피 블랙올 그림/김경미 역 | 비룡소

 

 

 

뉴베리상 2회 수상 작가인 케이트 디카밀로의 글에 칼데상 2회 수상 작가 소피 블랙올의 그림이 만난 아름다운 동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비룡소 출판사에서 나온 비어트리스의 예언 입니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서 부터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작품인데요.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으로 용기와 사랑을 배우게 하는 이야기들로 담겨있습니다.

 

“ 슬픔의 연대기에는 언젠가 한 아이가 와서 왕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할 거라는 예언이 적혀 있었다.

그 아이가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예언은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다.”

 

슬픔의 연대기 수도원에 한 여자아이가 발견됩니다. 슬픔의 연대기 수도원에서 글자를 채색하는 일을 하는 사팔뜨기 수사 에딕은 헛간에서 수사들을 골탕 먹이는 염소 안스웰리카의 귀를 잡고 잠이 든 비어트리스를 발견하고 놀라는데요. 그 아이는 자신의 이름 외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였습니다.

 

 

여자아이는 자신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글을 읽을 줄 알고 쓸줄도 알았는데요. 수도원에서는 글을 아는 여자 아이라는 사실로 그 아이가 예언 속 아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글을 아는 사람은 남자 중에서도 왕과 고문, 그리고 수사들 뿐이었기에 여자 아이가 글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수사 에딕은 바로 비어트리스가 언젠가 왕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할 것이라는 아이라는 것을 안것이지요.

 

 

에딕은 비어트리스의 머리를 수사들 처럼 짧게 자르고 말을 하지 못하는 척 연기를 시켜 여자임을 숨기게 합니다. 비어트리스는 비록 자신이 누구인지 왜 그곳에 있는지도 몰랐지만 단단한 머리와 악마의 영혼을 가진 염소 안스웰리카와 자신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수사 에딕의 마음을 믿고 에딕이 하자는 대로 따라하게 되지요. 그리고 또 한명의 등장인물인 잭 도리는 강도에게 부모님을 잃고 간신히 살아남은 아이였는데 숲을 혼자 빠져나와 처음 마주친 빕스피크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그곳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그러나 할머니 마저 돌아가시고 이제는 홀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마을에서 날쌘 발로 소포와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을 찾아온 병사 하나가 자신의 죄를 받아 적어 줄 수사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을 하지요. 잭 도리는 심부름꾼으로 수도원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비어트리스를 만나게 됩니다. 위험에 처한 비어트리스를 도와준 잭 도리는 비어트리스를 통해 글을 배우게 되는데요.

 

 

글을 배움녀서 세상에 아무도 의지할 사람 없던 잭에게 세상의 이름들과 의미들, 그리고 아름다움을 알게 되며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 용기를 배워가게 됩니다. 비어트리스의 예언 속 세상에서는 여자들은 글을 배울 수 없었고 할 줄 알아서도 안되었는데 비어트리스의 어머니는 가정교사를 고용하여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칠 정도로 깨어있는 분이었어요. 슬픔의 연대기에 적힌 예언 속 여자아이인 비어트리스! 비어트리스의 예언은 사랑과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글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생각해 보게 하였는데요. 어느 시대에나 금기시 되는 일들은 항상 존재해왔던것 같아요.

 

 

특히나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는 여자들이 존중받지 못하였으며, 아니 어찌 보면 예언서에 적힌 글로 인하여 더 자유의지를 박탈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비어트리스의 엄마는 아이가 가진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북돋워주고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혹은 세상을 변하게 할 인물이 되도록 하였기에 비록 지금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들을 꽁꽁 숨겨 놓은채 수도원에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결국 수도원이 위험에 빠질 수 었어 그곳을 나와 세상에 첫걸음을 내딘 비어트리스의 용기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문체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비어트리스가 글을 쓸 때 글자들이 하나씩 자기 안에서 흘러나와 종이 위로 밝고 아름답게 내려앉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구절은 글을 쓰는 것을 어쩜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근하게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가 책을 읽는 동안 그래서 더 비어트리스에게 마음이 끌리도록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쓰고 이야기를 짓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비어트리스! 우리는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고 말을 하고 단어를 적을때 그 의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말을 하고 있어요. 잭 도리가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가면서 놀라워할때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어떤 큰 능력이 있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아주 작은 능력이지만 그러한 능력들로 인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알아가며 찾아가는 과정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어서 왜 이 책을 세계적인 두 거장이 선보이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화라고 표현을 했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 좋은 책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