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8~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11월 5일 | 정가 7,5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7건


제목에도 끌렸지만 책을 읽는 순간, 에르반의 그 불안한 심리에 너무도 공감이 간 책입니다. 저에게도 학창시절 ‘칠판앞..’ 이 말만 들어도
공포감이 몰려오는 시간이 있었으니, 바로 수학시간! 수학 선생님이 오늘이 며칠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것은 곧 그 날에 해당하는 번호의 학생이
앞으로 나와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답니다. 그 공포의 수학시간은 공부 잘하는 몇몇 아이를 빼고는 정말 앉아 있고 싶지 않은, 특히
저처럼 수학을 싫어하고 못하는 학생에게는 정말 일분 일초가 길게만 느껴지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에르반이 목요일마다 칠판 앞에 나가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싫어서 배가 아팠던 것도 충분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어요. 저 역시 수학과목이 들어 있는 날에 내 반번호가 해당될 때면 정말
학교 가기가 싫어서 꾀병이라도 부리고 싶은 심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수학 선생님이 연수를 가시고 대신 새로 오신 비숑 선생님에게서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에르반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숑선생님은 처음으로 학생들 앞에 쓰신 것처럼 당황하는데, 선생님이 자기처럼
당황하는 모습을 발견하자 그동안 수학시간이 괴로웠던 에르반은 갑자기 용기가 생겨난 것이죠! 왠지 에르반이 어려움에 처한 공주를 구하러 나타난
용감한 왕자처럼 여겨졌어요. 에르반이 전과는 달리 용감하게 칠판 앞에 나가서 구구단을 틀리지 않게 외우는 모습을 보고 반친구들도 놀라지 않았을까
싶으네요~.

두려워 하는 일 앞에서 용기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렵긴 하지만 한 번 해내고 나면 ‘이렇게 쉬운 일을 두고 그동안 겁을
내서 못했구나..’ , 또는 ‘나도 이젠 할 수 있어!" 하는 생각과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이제 에르반 자신도 용기를 얻었을 것이고, 앞으로
수학시간이 겁나지 않게 되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공부을 해서 기본적인 실력은 갖추어야겠지만요. 이 책을 보면서 선생님도 예전에 자기가
학생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칠판 앞에 나서길 꺼려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좀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아래는 소식지에 실린 인터뷰 내용의 전문입니다.

자신과 가족 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세요.
아영(10), 혜영(7), 두 아이를 위한 책을 고르다가
어릴 때 접해 보지 못한 멋진 그림책과 동화책에 매료되어 아이들보다 더 책을 보는
재미에 빠져 버린 30대 중반(69년 닭띠..^^;)의 전업주부로, 인터넷 서점 블로그(카페,
서재 등)등에 ‘아영엄마’, ‘책읽어주는 엄마’ 등의 닉네임으로 리뷰를 올리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모두 책을 좋아하시나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아이 아빠도 늘 읽을 책을 가지고 다니고, 저도 아이들이 볼 책과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 등을 근처에 두고 매일 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도 책을 무척
좋아하는데, <왕도둑 호첸플로츠> 시리즈처럼 제법 두꺼운 동화책도 즐겨 읽고
역사 만화, 학습 만화 등도 재미있다고 자주 본답니다. 작은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 줄 때만 흥미를 보였는데 최근 들어 혼자서도 책을 보는 것이 조금씩 책의 재미에
빠져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비룡소는 어떻게 아시게 되셨나요?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마디로 말한다면?)

 단행본 쪽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보여 줄 그림책을 고르다가 <종이봉지
공주>, <고릴라> 같은 책이 포함되어 있는 <비룡소의 그림동화>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데 다 보여주질 못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린이 책은 모두 몇권 정도 갖고 계신가요? 바로 떠오르는
것들로 어떤 책들이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단행본으로 약 700권 정도의
책이 있습니다.  얼른 생각해 내라면..(저는 주로 작가 이름이 생각나지만…)
 , 우리 순이 어디 가니, 솔거나라, 못 말리는 종이괴물, 기러기(마루벌), 신기한
스쿨버스, 내 이름은 나답게 등-

그 중에 비룡소의 책은 몇 권이나 되나요? 역시
바로 떠오르는 책 제목들을 적어 주시겠어요?

(헉.. 그걸 따로 헤아리시라니ㅜㅜ)
대충 헤아려보니 70권정도 됩니다.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 마녀 위니, 돼지책,
종이봉지 공주 등

가지고 계신 비룡소의 책들 중에 특별하게 더 좋아하시는 책이
있나요?
아이들은 코키 폴의 <샌지와 빵집 주인>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그림 자체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고, 다른 책에 나오는 인물, 즉
마녀 위니에 등장하는 위니와 윌버가 그림 속에 등장하는 것을 재미있게 여기더군요.
 

주로 어떤 경로로 책에 대한 정보를 얻으시나요? 그리고 주로 어떤 방법으로
책을 구입하시나요?
 인터넷
서점의 신간 안내, 책 소개글, 블로그 지인들의 책 이야기나 도서 관련 리스트 등을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주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여 책을 구입하며, 구입하고 싶은
책들을 수시로 골라 두었다가 단행본으로 몇 권씩 구입하고 있습니다. 시리즈물의
경우에도 우선 한 권을 구입해서 아이의 반응을 살핀 다음에 재미있다고 하면 그
후에 한두 권씩 더 구입해 줍니다. – 어떤 기준에서 어린이 책을 고르시나요? (어렵게
생각하실 건 없고요.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보시는 부분을 써 주시면 된답니다. ^^;)
 책의 내용을 살펴서 아이가 재미있게 볼 만한 책,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담은 책, 아이가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 과학 관련 도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히시나요? 특별한 요령 같은 것은 없으세요?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의성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투리를 섞어서 읽어주거나
책에 나오지 않는 대사를 지어내기도 하지요. 그 책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아이에게
남겨 주기 위해 내용 중에서 적어도 한 부분은 웃음을 끌어낼만한 요소를 집어넣어
그 책을 또 보고 싶게 만듭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의 경우에는 잠자리에서 이야기 앞부분만 읽어
주고 내일을 기약함으로서 얼른 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재미있으니
읽어 보라고 해도 안 읽는 책 역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조금이라도 더 읽어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밤에 당장이라도 보고 싶어 안달을 합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아직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편인데 책을 소리 내서
읽게 할 때는 내용이 짧은 책은 아이가 저에게 읽어 주고 저도 책을 한 권 읽어 주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스티커를 상으로 주기도 합니다.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게 있다면 알려 주시겠어요?

다림의 <양초귀신> 같은 우리나라
구전 이야기나 창작 이야기를 그림에 특히 심혈을 기울여서 출판해 주셨으면 합니다.

<비룡소의 새 소식>에서 다뤘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비룡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우리나라 작가(기성작가든, 신예작가든)들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비룡소에서도 많이 뒷받침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비룡소의
새 소식>을 통해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 바란다면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말을 그냥 흘리지 마시고 함께 책을 보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단행본에도 보석 같이 좋은 책이 아주 많이 있으니 전집에만 시선을 한정시켜 두시지는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