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번 죽었다가 백만 번 살아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아주 멋진 얼룩 고양이었죠.
이 얼룩 고양이의 주인들은 고양이를 너무나 귀여워 했고,
고양이가 죽었을 때는 아주 아주 슬퍼했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답니다.
사랑을 듬뿍 받기만 했을 뿐,
한 번도 그 누구를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얼룩 고양이는 그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도둑 고양이로 태어납니다.
이제는 그 누구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얼룩 고양이 자신의 사랑을 원하는 고양이들에
둘러 싸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우쭐해진 얼룩 고양이,
버릇대로 자신만을 사랑할 뿐 아무에게도 사랑을 나누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
그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
새침한 하얀 고양이에게는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나를 쫓아다니지 않다니, 내가 얼마나 멋있는 고양인데………’
얼룩고양이에게 드디어 사랑을 쏟아 부을 대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간도 잠깐,
하얀 고양이의 죽음은 얼룩고양이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게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겠지만 윤회의 관점에서 또한 평화와 안식의
또 다른 상태로서 죽음을 묘사하고 있으며, 진정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임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주인공 캐릭터로서 고양이가 활용되고 있는 것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