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는 의자도, 침대도

연령 4~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5월 25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마녀 위니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마녀 위니는 의자도, 침대도, 목욕통도 온통 까만 집에서 산다. 그런데 같이 사는 고양이 윌버까지도 까만 것이 말썽이었다. 온통 까만 집에서 윌버가 눈을 감고 있으면 마녀 위니는 윌버를 볼 수 없어서 때로는 깔고 앉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윌버에게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마녀 위니는 윌버를 연두색으로 바꿔 보기도 하고, 또 빨강 노랑 분홍 파랑 보라색이 뒤섞인 고양이로 변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자 윌버는 우스꽝스러운 자신의 모습이 슬퍼 나무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고, 결국 마녀 위니는 윌버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그리고 위니는 집과 의자와 침대와 목욕통 등을 여러 가지 색으로 바꾸어 놓게 된다. 어두컴컴하기만 하던 위니의 집은 눈부시게 아름답게 변하고, 이제는 윌버가 어디에 있든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고양이 색깔 때문에 불편을 겪자 고양이 색깔을 바꿔 버리는 마녀 위니처럼 우리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바꾸려고만 한다. 위니가 고양이의 색을 연두색으로 또는 오색으로 바꾼 것처럼 우리는 산을 깎고, 강을 메우고 또 터널을 뚫는다. 그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많은 동물이나 식물을 이 땅에서 사라지게 했고, 또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덕분에 우리의 삶은 옛날보다 편리해졌지만 그 대신에 잃은 것은 없을까? 고양이 윌버가 자신의 모습이 창피해 슬퍼한 것처럼 산과 강과 그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우리의 이기심 때문에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환경의 역습을 두려워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에게 불편하다고 타인을, 환경을 우리 마음대로 바꾸어도 되는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 마녀 위니는 결국 윌버의 색깔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집의 색깔을 바꾸게 된다. 위니는 더 이상 윌버에게 걸려 넘어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윌버는 까만 자신의 털을 그대로 가질 수 있었고, 또 집과 가구들은 아름다워졌다.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 이것이 마녀 위니가 우리에게 보여준 요술이다. 우리 모두도 마녀 위니의 요술에 걸렸으면 좋겠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