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일곱 살이 시작될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9월 5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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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일곱 살이 시작될 때쯤 어렵게 서점에서 이 책을 샀습니다.
엄마가 뇌졸증으로 6개월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쯤 어린 아이들에게 할머니 병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큰 서점에 들려 골라낸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어 주었을 때 아이들은
“우리 할머니도 조금 지나면 이 할아버지처럼 말도 하고 병이 나아 질 수 있어? ”
하며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했습니다.
보비가 할아버지에게 했던 것처럼 아이들은 할머니와 블록 쌓기 놀이를 하고, 유치원에서 배워 온 노래나 춤을 할머니께 들려드리고, 운동을 시켜드린다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지금도 할머니를 무척 좋아합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할머니의 운동을 도와드리고 소원을 비는 곳에 가면 빠트리지 않고
“할머니가 빨리 건강해 질 수 있게 해주세요.”
하며 소원을 빕니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해주는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효과를 줍니다.
그래서 동화가 좀 더 많이 아이들에게 읽혀지고 더 많이 만들어 졌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딸아이가 1학년 학교 수업시간에 할머니께 쓴 편지입니다.

할머니께
할머니! 저 한빛이에요.
작년, 재작년 때만 해도 제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엄마한테 혼나면 어김없이 나를 안아주시며
“내일 혼내”
라고 말씀해 주시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 내가 온다고 하면 갈비와 갈치를 구워 주시던 기억들을 떠올리면 이제는 뇌경색이란 병에 걸린 할머니가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할머니, 이제는 말만 제대로 하시면 되니까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그 희망은 언젠가는 도움이 될 테니까요.
저도 할머니 병이 완전히 낫기를 바래요.
할머니 사랑해요.
꼭 오래오래 사세요.
한빛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