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연령 10~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10월 15일 | 정가 6,500원

선생님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해도, 교대를 나왔다고 해도, 임원 고시에 합격했다고 해도, 아무나 갖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 대한 쉼없는 관심과 애정,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 나 스스로를 계속 배움으로 이끄는 끈기가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또 그래야만 진정한 교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우리 주변에 이렇게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진 교사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면 회의스럽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스틸리아노 선생님은 정말 이상적인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그마치 40년이나 교단에 서 있었으면서도 정년 퇴직이 싫어서 자기 교실을 집처럼 꾸미고 거기서 생활한다.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어떤 일을 10년 만 해도 도를 닦는다고 말하는데 40년이나 일을 하고도 또 하고 싶다니…대단한 열정이다.

스틸리아노 선생님은 단지 일을 지독하게 하는 일벌레가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아이들은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들이 아니다. 공부를 제일 못 하는 아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진심을 알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선생님의 교실은 다른 교실과 다르다. 창가에 꽃풀이 자라고, 꽃과 쑥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돌려 볼 수 있게 책이 가득하다. 이렇게 자기 교실에, 자기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선생님에게 퇴직을 하라고 하니까 선생님은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퇴직을 하고 나서 가스레인지, 식기, 잠옷, 공기 담요를 자기 교실에 가져가서 그 곳에서 생활한다. 대단한 선생님!!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냈는지, 참 대단하다.

이런 선생님 때문에 교장 선생님은 곤란을 겪지만 곧 좋은 결론을 끌어낸다. 바로 어른들을 위한 교실을 매일 저녁 방과 후에 열기로 한 것이다. 스틸리아노 선생님 교실로 프랑스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에서 온 학부모들이 찾아와서 선생님께 글을 배웠기 때문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학인시켜 준다. 아이들은 독심술가다. 우리의 마음이 진짜인지 아닌지 아이들은 알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한 아이들의 소박하고 진실된 마음이 참 좋다. 값이 아니라 정성과 마음이 담긴 선물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진실한 마음으로 소통했으면 좋겠다. 나부터 그렇게 하자고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