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멋

글, 그림 홀리 호비 | 옮김 조은수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12월 17일 | 정가 8,000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멋진 두 친구의 우정>

우리 아이와 이 책을 처음 읽는 것은 아마 재작년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에는 그냥 재미있었다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자꾸만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또 저도 <뚜벅이와 첨벙이>가 주는 색다른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여행을 다니기를 좋아하는 뚜벅이. 이름처럼 두 발로 뚜벅 뚜벅 걸으며 전 세계를 여행합니다. 그리고 첨벙이. ‘첨벙’하고 뛰어들어 물 속이나 진흙 속에서 뒹굴며 놀이를 즐기는 것 같지요.

하지만 첨벙이 역시 집에만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뚜벙이와 첨벙이의 이야기는 새해 1월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1월부터 12월까지 두 친구의 생활을 우리는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지요.

도요새 마을에 살고 있는 귀여운 아기 돼지 뚜벅이와 첨벙이. 첨벙이는 도요새 마을이 좋았고 뚜벅이는 세계 곳곳을 탐험하고 싶어 용감히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뚜벅이가 보내오는 엽서(편지)를 첨벙이가 읽으면서 책 왼쪽 페이지에는 뚜벅이의 생활모습을 편지를 통해 알 수 있고 또 오른쪽 페이지에는 첨벙이의 한 달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답니다.

친구랑 주고받는 우정의 편지를 보며 우리 아이는 자신도 친구랑 편지를 주고 받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 곳곳의 주요 문화와 풍습을 보면서 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그냥 책만 보았는데 이제 각각의 나라를 지도 책이랑 벽에 붙여놓은 세계지도에서 찾아보고 또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나라가 나왔을 때에는 더 좋아합니다.

게다가 자신도 이런 나라에 언제 가는지 자꾸만 물어보지요. 뚜벅이처럼 세계 여행을 꿈꾸는 우리 아이는 아직 지도 책을 통해서 또한 동화 속에서 그리고 꿈 속에서 여행을 합니다.

1월에는 출발한 뚜벅이.

아프리카에서 편지를 보내는데 그 엽서에는 도장이 찍혀져 있습니다. 2월 이라는 날짜와 나라 이름. 3월에는 이집트에서 편지를 보내지요. 피라미드와 오아시스에 갔다는 이야기와 함께 낙타를 타고 있는 뚜벅이를 만날 수 있답니다.

또 오른쪽 페이지에서 첨벙이는 봄이 되어 단풍나무 시럽을 만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짧은 내용이지만 재미있는 그림은 우리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요. 각 나라의 문화와 풍습, 기후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과 친구를 생각하고 보고 싶은 마음까지…

4월의 편지에는 솔로몬 제도를. 5월에는 인도 코끼리를 타는 뚜벅이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지난 가을 우리 아이도 유치원에서 어린이 대공원으로 현장학습을 가 코끼리 쇼도 보고 코끼리도 타봤기에 이 장면에서 의기양양하게 “나도 코끼리 타 봤어.” 하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첨벙이는 도요새 마을에서 진흙과 뒹굴며 신나게 놀고 있지요.

6월에는 스위스 입니다. 하얀 눈 덮인 알프스 몽블랑을 등반하는 뚜벅이. 7월에는 스페인. 투우로 유명하지요. 투우사가 된 뚜벅이를 만날 수 있답니다. 더운 여름이 되어서인지 첨벙이는 물놀이를 즐기고 있고요.

8월에는 뚜벅이가 남극에 있다는 편지를 보내옵니다. 펭귄과 함께 찍은 뚜벅이 사진. 9월은 프랑스 파리. 10월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하지만 첨벙이는 도요새 마을에서 할로윈을 즐기고 있지요.

11월. 이제 꽤 오래 여행을 했지요. 뚜벅이는 도요새 마을과 친구들이 그리운 가 봅니다. 집으로 향하는 뚜벅이.

그리고 이제 12월 축하의 달이 되었지요. 뚜벅이의 세계 여행과 첨벙이의 동네 여행을 위한 멋진 파티. 서로 친하지만 또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즐거운 모험길에 나선 뚜벅이와 또 그 뚜벅이를 격려하며 도요새 마을에서 모험을 하는 첨벙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꼭 같이 있는 것만이 우정이 아님을 사랑이 아님을 같이 있을 때도 있고 또 헤어질 때도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 같아요. 친구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멋진 동화. 아름다우면서도 유머 감각 넘치는 홀리 호비의 그림과 이야기도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너와 다시 함께 있게 되어 정말 기뻐!” 하고 말하는 뚜벅이와 첨벙이의 멋진 우정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가 꼭 그 소원을 이루기를 소망하지요.

12월은 축하의 달이라고 하는데… 우리 가족도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또 2006년을 마무리하면서 멋진 축하 파티를 벌여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