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독이 있는 동물에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9월 25일 | 정가 9,000원

처음에는 독이 있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인 줄 알았다.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신간 같은데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고 또 유익한 이야기이다.

과학적인 사실, 또한 멋진 이야기 전개와 독자의 흥미를 유도하는 말솜씨. 작가으 타고난 재능에 감탄 또 감탄을 하게 되었다.

과연 어떤 동물이 가장 독한 동물로 뽑힐 것인지 책의 맨 뒤를 보고 싶었다. 집에 와 우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역시 우리 아이도 맨 뒷장을 빨리 보고 싶어했다.

작가가 이 책을 겨울에 읽으라고 한 것은 절대로 아닐테지만 지금 겨울이니 역시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껍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 북극에 사는 동물부터 시작한다. 북금 곰. 후끈 후끈 따뜻한 외투의 왕. 겉 다르고 속 다른 동물인 북극 곰.

에릭 칼의 작품이 <폴라 베어 ~> 책을 참 좋아하고 또 신기한 스쿨버스 책을 읽으면서 북금 곰의 털은 하얗지만 실제 몸 속은 까맣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 아이 역시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표현에 웃고만다.

구수한 옛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멋진 말솜씨. 번역 또한 자연스럽게 이 책을 읽어내려간다. 원래 이 책은 초등학생용이지만 일곱살 우리 아이 역시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

북극 곰에 이어 북극 사향소와 해달, 북극 고래… 그들이 추위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그림과 과학적인 이야기들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번에는 북극에서 남극으로 가 더 날씨가 추운 곳에 살고 있는 황제 펭귄을 우리에게 소개시킨다. 사람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무장을 하는지 그림으로 함께 설명해주고 그럼에도 그 추위 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려주는데 아직 체험해보지 못한 혹한 추위가 계속되는 남극과 북극에 사는 동물들. 정말 위대해보였다. 남극에 사는 몇몇 딱정벌레랑 남극 톡토기까지…

이제 추운 지방을 지나 무더운 태양이 작렬하는 사막으로 향한다. 미국의 남부 사막에서 사는 로드러너. 그리고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낙타.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동물에게 주는 상을 받은 은개미.

벌새랑 박쥐, 냉동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 흥미롭고…

기후 뿐 아니라 동물이 먹는 음식과 관련하여 또 수압과 중력과 관련하여 바다 속 밑바닥에 사는 존경스런 바다 생물들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오래동안 살아온 동물과 가장 수명이 긴 동물들. 이 책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여러 동물들을 우리에게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 같다. 단순히 재미 뿐 아니라 과학적인 원리와 학습을 함께 해주면서 말이다.

너무 작아서인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우리 주위에 쉽게 살고 있다고 하는 동물인 물곰.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독한 동물인 것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보시라. 대단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면서 너무 너무 재미있는 책.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쩜 이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감탄을 했는데…

우리 아이 역시 꽤 긴 내용을 정신없이 보며 … 물곰을 보고 싶다고 난리이다. 오래도록 두고 보면 좋은 과학책. 오랜만에 서점 나들이를 통해 얻어낸 멋진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