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작가이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니 ‘앤서니 브라운’이란 작가의 이름을 아이 엄마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것이다.
처음에 이 책 ‘고릴라’를 접했을때 도서관에서 였는데
그땐 작가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지도 모르고 접했던 책이다.
이 책이 참 마음에 드는것은
아이들의 아빠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온 아이는 유난히 고릴라를 좋아한다.
고릴라 책도, 인형도, 비디오도, 그림도 그려보았지만
실제로 한번도 고릴라를 본적이 없다. 그래서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보러가고 싶다고 아빠는 너무 바쁘셔서 갈 시간이 없다.
한나가 말을 걸라치면 “나중에.. 아빠가 너무 바빠서.. 내일 이야기 하자”라면서
도통 말걸 시간 조차 주지 않는다.
이 이야긴 바로 우리네 아빠의 이야기 같아서 이 책을 골랐는지도 모르겠다.
육아는 아빠도 분명 포함되어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된다는 인식이 아직도 있는거 같아서.. 이책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었나 보다.
우리 신랑,, 도서관에 토요일날 데려다 줄때도 정말 큰일 한다는듯이 데려다 주곤 했으니까..^^
한나가 그다음날 아빠한테 얘기 할라치면,
아빠는 주말에 이야기 하자고 하고, 주말이 되면 아빠는 너무 피곤해서 쉬어야 된다고 한다.
이런,,이런,, 이거 우리집 이야기이네..
아이 혼자서 tv를 보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다.
아이는 아빠가 필요한데 아빠는 시간이 없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 마음이 그림으로도 전해지는 것 같다.
한나는 생일날 고릴라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밤중에 깼지만 하지만 머리맡에 있는 것은 고릴라 인형..
(이런 경험 모두 있을것이다.. 선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나도 잠을 깼으리라..)
한나는 속상에서 고릴라 인형을 방 한구석에 치워두고 잠이 다시 들었다.
그런데 그날밤 정말 놀라운 일이 생긴다.
고릴라가 점점 커진 것이다.
옆에 있는 작은 여자인형의 머리카락이 솟게 놀라는 표정이 얼마나 웃기던지..아이랑 웃는 장면이기도 하다.
고릴라는 한나랑 동물원에 간다.
고릴라는 아빠 코트를 입고, 한나는 한나 코트를 입고,
동물원으로 출발~~~ 영화도보고, 맛나는 저녁에 춤까지 추고..
그다음날 아침..
아빠가 한나에게 동물원에 가자고 합니다.. 바로 한나가 보고 싶어했던 고릴라를 보러요..
한나는 훌륭한 생일선물을 받은거같아요.
바로 소원이였던 고릴라를 보러 아빠랑 함께 고릴라를 보러 가기로 했으니까요.
고릴라는 어쩜 이런 아빠의 변신을 미리 예고해 주었던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또,
고릴라는 한나와 아빠의 끈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한나의 아빠가 더 늦기 전에 한나의 마음을 알아채고 동물원에 가고픈 마음이 생겼음이 참 다행스러워요.
전, 신랑에게 아빠가 주인공인 책은 아빠가 읽어주어야 한다면서 읽어주라고 하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아빠들 어디 아이랑 많이 놀아줄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현지랑 저는 이런말을 해요..
신랑이 어쩌다 일찍 들어온날은 우리집 축제 같다고요.
현지랑 저랑 서로 아빠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거든요..
현지는 “아빠 놀아주세요..”라면서 아빠의 꼬랑지만 ？i아다니고,
전,, “다리좀 밟아줘..”라면서 ？i아다니죠..ㅋㅋ
올해는 아빠가 시간이 아주 아주 많이 나서 아이랑 많이 놀아줬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