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과 표지가 달라졌다.
이 그림이 훨씬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표지를 잘 바꾸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 책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책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책 제목이 점점 작아지면서 줄을 바꾸어 가며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이라는 말이 나와서 아이는 이것부터 재밌어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이 책은 썩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어서 교훈이 있는 책은 아니다.
그냥 많이 신기하고, 그래서 이런 책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아이의 기발한 생각들을 자극할 만하다는 것. 하긴, 이것만으로도 굉장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물 포장을 뜯어 보는 한 아이, 그 아이가 펼쳐보는 그림책 속에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아이와 토끼가 그려져있다. 그리고 그 안에 똑같이 생긴 작은 그림이 액자형태로 끝을 알 수 없게 계속계속 펼쳐져 있다. 돋보기를 들이밀어 보지만 끝을 알 수 없는. 빨간 알, 파란 알의 안경을 쓰고도 보지만… 마지막 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책 속으로 혼자서 용감하게 들어가는 꼬마 아이.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 그림들과는 다른 장면을 발견하는데 바로 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다음 장면을 그려야 하는 바로 그 장면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책 속의 책을 끝내지 못해서(아저씨는 책 속의 책을 그리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일을 계속 해야지 자신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그림이 끝나지 않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그림을 멈추지 못하고 그래서 아이의 소원에 맞는 토끼가 아닌 고양이 그림을 그려 줄 수 없다. 이 때 아이다운 발상이 힘을 발한다. 아저씨에게 붓을 뺏어들고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는 거다. 한없이 계속되던 책 속 책 여기서 끝나다.
그리고는 왔던 길을 돌아 나오고, 그리고 책 밖으로 탈출하여 책을 들고 가서 거울을 들여다 보니 책 속의 토끼가 고양이 그림으로 바뀌어 있다. 토끼를 타고 먼저 책 밖으로 나간 아저씨가 약속을 지킨 것!
참 이상해서 기억에 남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