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읽어요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6월 20일 | 정가 9,000원

책에 그려진 작은 곰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림만 보고 있어도 연신 벙긋거리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런 느낌은 우리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나봅니다. 이 작은 곰이 나오는 그림책이 집에 몇 권 더 있는데, 모두 좋아해서 귀여운 책이라고 말한다지요.  정말 귀여운 작은 곰이거든요~^^.  그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은 그림에서만 느껴지는 건 아니랍니다. 작은 곰의 행동이나 마음에서도 느껴지는, 작은 곰을 보고 있으면 꼭 우리아이를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푹 자렴, 작은 곰아>에서 작은 곰은 큰 곰과 함께 큰 동굴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밖에서 놀던 작은 곰은 자기에게 꼭 맞는 작은 동굴을 하나 발견하지요. 그리고는 그 작은 동굴에 자신만의 동굴을 꾸미게 됩니다.  의자랑 탁자, 나뭇잎을 깐 침대도 놓고, 큰 곰과 함께 지냈던 동굴로 가서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그 작은 동굴로 옮겨 놓고서 하루종일 그 곳에서 놀고, 책도 보고, 식사도 합니다.
이제 잘 시간이 되어 잠도 그 동굴에서 자고 싶은 작은 곰… 이제것 작은 곰이 하고 싶은대로 웃으면서 들어주던 큰 곰은, 잠도 잘 잘 수 있도록 이불을 꼭 덮어 주며 “푹 자렴, 작은 곰아. 나는 곰 굴에 있을 테니 필요하면 부르렴.”하고 말하고는 작은 곰을 남겨두고 큰 동굴로 가지요. 그런데, 잠을 자려다 말고 작은 곰은, 문득 큰 곰이 외롭겠단 생각에 다시 큰 동굴로 간답니다. 그리고는 큰 곰의 품에 안겨 잠이 듭니다. 

작은 곰이 물었어. “내가 보고 싶었어요?”
큰 곰이 말했단다. “많이 보고 싶었단다. 작은 곰아.”
작은 곰이 말했지. “내가 없으면 외로울 테니까 오늘 밤 여기 있을게요.”
큰 곰이 말했어. “그래 정말 좋구나, 작은 곰아.” (본문 중에서)
큰 곰과 작은 곰이 나누는 대화가 참 사랑스럽네요. 꼭 아빠와 아이, 엄마와 아이의 대화 같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작은 곰의 행동은 우리아이에게 많은 공감을 하게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신만의 어떤 공간을 무척 가지고 싶어하니 말입니다. 자신도 작은 곰처럼 그런 작은 공간을 꿈꾸는 우리아이는, 가끔 커다란 박스에다가, 어쩔땐 좀 큰 장난감으로 담을 쳐서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 공간에 자신이 아끼는 물건들로 가득 메워 놓고는,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서 깔깔대고 뿌듯(?)해 하기도 하는 아이랍니다~^^. 이 책에 나오는 작은 곰처럼 말이죠.  
그리고, ’커다란 집에서는 몸집이 작은 아이지만, 작은 그 공간에선 자신이 어른이고 대장처럼 느껴지는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작은 곰이 제게 알려 주었거든요~^^. 

작은 곰은 침대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 보았지.
“내 동굴에선 내가 큰 곰이야.”
작은 곰은 혼잣말을 했어.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