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에게 쓴 편지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3월 10일 | 정가 15,000원
수상/추천 YES24 어린이 도서상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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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동재에게

동재야, 안녕! 나는 대전에 사는 혜인이라고 해. 요새는 좀 어때? 엄마랑 말이야. 나는 엄마와 같이 살고 매일 엄마를 보지만 나도 없마가 없을 때는 참 무서워. 엄마가 늦게 들어오면 혹시 나쁜 사람에게 끌려 갔거나 교통사고라도 당한 게 아닐까 겁이 나기도 해. 혹시 누가 알겠어? 나쁜 일은 언제나 갑자기 아무에게나 닥치는거라서 말이야.

그동안 너는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몇번이나 해봤니? 아마 수없이 했겠지? 그나저나 엄마를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건이형이 네 통장을 가지고 사라지는 바람에 엄마에게 못가게 되어 너무 속상했을것 같아. 나에게도 건이형과 동갑인 언니가 있어. 우리 언니는 참 짜증나. 맨날 내 약만 올리고 언니가 안쓰는 물건이라 달라고 하면 주지도 않는 욕심쟁이야. 언니가 나한테 심술부리면 난 언니에게 대들거나 싸우기도 하는데 넌 건이형이 심술부려도 항상 참아주는 걸 보면 넘 참 마음이 넓어. 나도 너의 그런 마음을 본받고 싶어. 난 가끔은 심술꾸러기 언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언니가 없다고 생각하면 왠지 마음속이 허전해. 무언가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그러니까 건이형이 너에게 맨날 화풀이나 하고 네 돈도 훔쳐갔지만 건이형을 마음속으로도 용서해주었으면 좋겠어.

너는 엄마랑 떨어져 살아도 902호 아저씨처럼 좋은 이웃이 있잖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엄마한테 언니랑 매일 차별대우 당한다고 생각하고 가족이랑 매일 같이 있으면서도 고마운 줄도 모르곤 했어. 난 맨날 엄마 잔소리 듣고도 할일을 미루고 혼줄이 나곤 해. 그런데 넌 엄마 없이도 열심히 공부하니까 내가 너무 부끄러웠어. 나도 이제부터는 너처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랑 언니랑 잘 지내야겠어. 너도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지내. 안녕?  -혜인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