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1년 10월 8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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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카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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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양감이 빵빵하게 묘사된 이 그림책은 얼핏 보면 마치 고전적인 서양화 그림같다. 하지만 그 속에는 새롭고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가 생동감있게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보통 고전적인 그림과는 차이가 있다.

<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는 태어날때부터 남달랐다. 엄마보다 더 큰 아기. 그러나 이 아이가 이상하다고 부모들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소녀는 다른 평범한 소녀들처럼 명랑하고 똑똑하다. 힘이 세다고 왜 자기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 고민하지 않고 그것으로 자기가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찾아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 예를 들면 불난 집에 물뿌려 불을 꺼주고. 다른 힘을 필요로 하는 일들도 성큼 성큼 다가가 도와준다. 어느날은 늪에 빠진 마차를 꺼내주어서 사람들은 안젤리카를 늪의 요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안젤리카는 명랑하고 마음씨 좋은 아가씨로 자라난다.

 안젤리카가 사는 마을에 못된 곰한마리가 나타난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 곰 한마리는 사람들은 벼락이라 부른다. 이 벼락은 사람들이 먹을 양식을 모조리 훔쳐갔다. 나쁜 벼락. 사람들은 이 벼락을 잡을 계획을 짠다. 벼락을 잡을 사냥꾼들이 모여드는데 그 중 한 명이 안젤리카이다. 늪의 요정 안젤리카 말이다. 사냥꾼들은 안젤리카를 마구 비웃는다.

  그렇게 의기양양했던 사냥꾼들은 하나 둘씩 나가 떨어지고 이제는 안젤리카만이 남았다. 어느날 언덕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안젤리카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벼락이 자기 눈 앞에 있는 걸 발견한다. 벼락은 안젤리카를 우습게 본다. 둘은 한 판 싸움에 붙는데..

서로 우습게 알고 이기려고 하지만 승부는 쉽게 나지 않는다.  하늘로 던지고 호수로 쳐박고.. 처음에는 안젤리카를 우습게 보던 벼락도 싸움이 진행될 수록 놀란 눈치다. 결국.. 박빙끝에 안젤리카가 승리하게 된다. 그날 안젤리카 마을 사람들은 곰고기로 만든 수많은 요리들을 만들어 승리파티를 연다. 하늘을 날았던 자국으로 하늘에는 곰 별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안젤리카는 곰 가죽을 널어놓을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간다. 그렇게 안젤리카는 또 다른 삶을 찾아간다.

 현대 그림책이지만 왜 전래동화를 읽는 기분이 드는 걸까?  그렇다고 전래동화와는 다른 이유는 인물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많은 전래 동화에서는 힘센 남자가 여린 여자를 보호해준다. 여자는 수동적인 인간인데 반해 안젤리카는 그전의 여자의 성격 자체가 많이 틀리다. 태어날때부터 남자보다도 훨씬 크게 태어나서 눈물 한 번 흘리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고생하는 장면 또한 나오지 않는다. 그냥 세상에 부딪치고 싸우고 이기고 모든 것을 넓게 품어주는 이미지로 나온다. 그래서 현대적인 인물로 나오는 듯하다. 이 책은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큰 재미와 용기를 줄 것 같아 강추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