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걸스…
제목만 보고 굉장히 코믹한 한 편의 꽁트를 생각했답니다.
근데…책을 읽어 보니 유쾌한 한 편의 꽁트라기 보다는…약간 쓴맛이 느껴지는 웃음이 떠오르더군요.
나에게도 분명 여고시절이 있었습니다.
겁이 많아서 정해진 규칙에서 크게 벗어난 일을 많이 저지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순응하지도 않았지요.
지금의 나는 아이를 둘 키우는 아줌마이다 보니…
닌자소녀들을 만나는 것이 어쩐지 좀 부담스럽네요.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내딛는 닌자 소녀들의 모습이 넘 불안하고 안타깝고 그랬답니다.
응원의 마음과 함께…소녀들의 입장에서라기 보다 엄마의 입장에서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바라보게 되네요. 아마도 후자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은비 엄마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고 그랬으니까요.
꿈을 향해 가는 다양한 방법들을 기성세대가 몰라서 막는 건 아니지요.
살다 보니 부딪히게 된 사회적인 편견 앞에서 어떤 게 더 영리한 방법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던 것 뿐이지요.
그래서…아이들에게만은 자신이 경험한 실수나 좌절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거지요.
그래도…한 편 생각합니다.
제 나이에 가능한 도전과 행동이 있다고…
이제 겨우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나같은 생각을 가지면 안되겠지요.
그 나이에 어울리는 도전과 행동을 해야겠지요.
실수도 하고, 좌절도 하고 그러면서 또 나처럼 어느순간 아줌마가 되겠지요.
나에겐 이미 지나가 아름다운 추억이 된 여고시절이
지금 겪고 있는 아이들에겐 잔인한 현실일 수 있겠지요.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소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