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앤드 어글리걸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8월 14일 | 정가 11,000원

고등학교 2학년인  맷 도너기는 어느 날 친구들과 나눈 얘기로 일약 스타가 아닌 범죄자로 몰린다. 워낙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학교라는 곳이 이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빅마우스 앤드 어글리 걸>(2009.8 비룡소)는 미국내 벌어지고 있음직한 학원내 사정을 짐작하게 해준다. 

  해외뉴스에 나오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총기난사 사건이나 학원내 자살등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하게 하는 사건 소식에 놀라다가도 시간이 지날 수록 잊혀지게 된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을거라는 안심하고 있지 말아야 함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잘 들여다 보면 볼 수록 현대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든가 어른들을 대신해 출세지상주의로 만연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허풍이 있긴 하지만 사교성이 많고 활달한 남자주인공  맷에 비해 여주인공 어슐리릭스는 농구선수로 덩치로 보다 외모로 보나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교장실로 걸려온 전화 한 통화로 맷은 학교를 폭파시킬 위험 인물로 오인되어 경찰이 들이닥친다. 아무리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공범자로 몰리까봐 모두 외면한다. 심지어 부모까지도…

  이 억울한 사건에 정의의 여전사 거구의 어슐리는 자청해서 맷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사건은 다행이 3일 정학으로 마무리 되고 맷은 학교로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지만, 사건이 일어나기 전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는 어렵게 되고 오히여 부모님은 협박을 당하기까지 이르자,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하기러 결심을 하게 되지만 정작 맷은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운명처럼 산책을 나섰던 어슐리 릭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맷과 어슐리의 관계는 더 나아지지 않는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소극적인 어슐리에 비해 적극적으로 나선 맷은 용기를 내어 밤 새도록 둘은 채팅을 하게 되고, 서로가 가진 공통점을 찾아내고 친구가 된다. 

  그 가운데 맷의 애견인 펌프킨이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학교내에서 둘의 소문만 무성해지고.. 부모와 갈등까지 겪게 된다.

  다행이 펌프킨도 돌아오고 소송을 취하하게 되면서 그간의 마음고생도 모두 해소가 되는 해피앤딩으로 끝나게 된다.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을 쓴 작가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작가가 쓴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청소년인 두 주인공의 인터넷 채팅안에서 나눈 대화를 보면 진짜 청소년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온라인상의 대화가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되버린 현실이 어쩌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청소년소설이었다.